청노루귀 -5
황 무 지
- T,S, Eliot -
4월은 잔인한달
죽은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뿌리를 뒤흔든다
차라리 겨울에 우리는 따듯했다
망각의 눈이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가냘픈 생명만 유지했으니.
4월은 잔인한달..
4월이오면 으례 한번쯤 방송에서 듣는 말이다.
그 어느해보다 3월은 시뿌연 잿빛 미세먼지로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을
잿빛 미세먼지에 강탈당한 봄이었다, 이제 신선한 공기를 호홉하는 일이
무었보다 중요하고 시급한일이 되었다,
위 시는 T,S, 엘리엇의 유명한 <황무지>시작 부분 이다.
그러나 이 부분은 자주 인용되는것처럼 개인적으로 흡족치 않은
4월의 경험을 토로하는 차원이 아니라 계절의 순환 속에서 다시 봄이되어
버거운 삶의 세계로 돌아와야하는 모든 생명체의 고뇌를 묘사하고 있다.
"망각의눈"에 싸인 겨울은 차라리 평화로왔지만 다시 움트고 살아나야하는
4월은 그래서 잔인하다.
꿈많던 학창시절 이 시를 처음 읽었을때 그래도 그때는 빛나는 꿈이 있었고
희망으로 가득찾지만, 그러나 지금 화창한 봄이 되어도 생명이 자랄수없는
불모의 땅이된 마음이 허허롭기 짝이 없다,
T.S. 엘리엇 ;
영국의 시인이자 평론가, 극작가..(1888~1965) 미국태생으로 영국에 귀화한뒤
문단의 중진으로 활동했고 1948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영국의 형이상학 시와, 프랑스 상징시의 영향을 받았으며 현대문명의 퇴폐상을 그린
작품을 다수남겼다.. 위시는 - 황무지 - 433 행에 달하는 장문의 시중 시작부분이다,
2018, 3, 27,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