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 이한민
"함석헌" 의 시 "이런 친구를 가졌는가 ?" 라는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의 시 바로 이 대목을 떠 올릴때 마다 나의 친구 이한민을 떠 올린다,
그는 솜털 처럼 보드라운 성격 이지만 한편으론 강철처럼 바위처럼 강건한
변치 않는 온화한 성격과 마음을 갖인 외유내강형 선비 같은 친구이다,
지난해 늦가을 진천군 문백면 그의 선영겸 별장을 찾아 갔을때는
만추의 아름다운 가을 이었는데 해가 바뀌어 오늘은 아름답고 싱그러운 신록의
5월에 반가운 친구와 오랫만의 해후를 위하여 보탑사에서 사진 몇컷 담고
그의 별장을 찾아 갔다,
그는 행길까지 나와 행여나 내가 진입로를 놓쳐 그냥 지나쳐 갈까봐
두리번 거리며 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마음이 그런 친구이다,
그는 지금도 내가 그를 처음 만났던 중학교 1학년 학생 까까머리 소년
순박하기 이를데 없는 그때 그마음을 그대로 갖이고 있다,
금융인으로 시중은행 지점장 까지한 그가 농사일은 잘 모를 터인데 텃밭에
손수 고추모종을 하고 상추를 심고 엄나무, 아로니아 묘목도 심어 몇년후쯤에
이곳에 가면 항암효과가 있고 몸에 좋다는 아로니아 맛도 볼수 있을것 같았다,
그는 충남 연기군 전의 에서 태어난 전의 이씨의 후손으로 조상에 대한 대단한
자긍심과 선대에 대한 각별한 효심을 갖이고 있는 효자 이기도 하다,
그는 별장 뒷산에 있는 선영에 시도 때도 없이 올라 예를 갖추어 재배하고
리기다 소나무 같이 뿌리가 강해 묘역을 해칠 우려가 있는 나무는 가차없이
능지처참해 버리기도 한다,
내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대전에서 맛있는 반찬을 준비하여 친구와 그의 부인이
일찍 미리 별장에 도착하여 아침도 거르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잘 알기에 나는 보탑사에서 사진 촬영을 하면서도 마음은
그의 별장을 향하고 그에게 달려가고 있었던것 또한 사실이다,
약초와 다름없는 산에서 야생으로 자란 각종 산나물로 반찬을 준비하여 내온
한상 가득 푸짐한 점심식사를 대접받고 기운이 불쑥 솟는 기분이 들었다,
그의 거실에는 금영 노래방 기기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먼저 친구가 가곡
"청산에 살리라"를 선창하고 돌려가며 한곡씩 노래도 불렀다,
그가 자주 부르는 노래를 따로 적어놓은 노래목록 메모지를 보니 거기엔 김연숙의 초연,
후렝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 베사메무쵸, 물방아 도는내력, 유주용의 부모등,,
내가 즐겨 부르는 애창곡도 있어 이심전심이란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만날때는 헤어짐을 약속하는것,,
충남 홍성 출신 만해 한용운은 그의 시 "님의 침묵" 에서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것을 염려 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것을 믿습니다," 라고
했으나 그래도 헤어짐은 항상 아쉬움이 남게 마련,,
차에 시동을 걸고 그의 별장을 떠나 올때 그의 부인은 약초 산나물이 가득 든 커다란
검정봉지 하나를 내 차에 실어 주었다, 그것은 약초 산나물이 아니고 마음을 담아준 것이라 생각 했다,
내가 그곳을 떠날때에도 그는 내가 도착할때 처럼 차길이 있는 그의 집 입구까지 나와 나를 아쉬움으로
배웅해 주었다, 한참을 지나 백미러로 뒤를 흠처 보니 그는 여전히 그 자리에 돌부처 처럼 서서
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2017, 5, 4, 촬영,
친구 부인은 나를 위하여 정성들여 점심상을 준비 하였다,
참죽나무순 무침, 엄나무잎 무침, 장녹 무침, 미나리 무침, 방풍나물 무침 등
거의 몸보신용 한약재 수준이다,
내가 별장을 다녀온후 이한민 친구는 틈틈히 별장 곁 도랑에 토목공사를
추진 하여 멋있는 담수로를 만들고 그 시진을 2017, 7 ,2, 카톡으로 보내왔다
비가 많이 내리면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저 담수조에 가득 담길것 같다,
그러면 손도씻고 발도 담가보고 한여름 더위를 식히며 망중한을 즐길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