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꽃시계
대전역 광장에 있는 대형 꽃시계 모습이다,
옛날 이곳에는 시계탑이 서 있어 사람들이 만나는 약속의 장소로
활용 되었었는데 그것을 없애고 그 자리에 대신 아름다운 꽃시계를
만들어 놓은것이다,
대전역은 나에겐 학창시절을 떠 올리게 하는 추억의 장소이다,
시골에서 태어난 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시골 전의에서 다녔고
고교를 대전에서 다녔는데 2년여를 기차통학을 하면서 대전역을 들락 거렸다,
일명 "패스" 라고 불리는 정기승차권을 이용해 무척 싼값으로 통근열차를
이용했던 기억이 난다,
천안을 시발역으로 이른새벽 통근열차가 출발해 대전역을 종착역으로
운행 하였는데 운행 소요시간은 약 2시간,,
천안을 출발한 통근열차는 칙칙폭폭 증기기관차로 소정리를 지나
전의역에서 승차하여 전동, 조치원, 내판, 부강, 매포, 신탄진, 회덕을 지나
대전역에서 하차 했는데 운행소요시간은 약 1시간 40분정도 걸렸다,
캄캄한 밤 이른새벽 시골 집에서 한 30분을 걸어 전의역으로 나와 기차를
타곤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름다운 추억 이지만 당시로서는 매우 힘든
시간과의 처절한 고단한 싸움 이었다,
오랫만에 대전역에 들러 학창시절 약 50년전 옛날의 희미한 기억을 더듬으며
꽃시계 주변을 한참동안 맴돌며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내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이나,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앙드레지드의 "좁은문", 빅토르 유고의 "레미제라블", 최인훈의 "광장",
박계주의 "순애보" 김동리의 "등신불", 월탄 박종화의 "자고가는 저 구름아"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같은 소설을 읽은것도 모두 흔들리는
통근열차 안 딱딱한 나무의자에서 였다,
그리고 무모하게도 송강의 "관동별곡", "사미인곡", 유씨부인의 조침문, 민태원의 "청춘예찬",
천관우의 "그랜드캐년", 정비석의 "산정무한", 안톤 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것들" 같은
국어 교과서에 실린 고전이나 장문의 수필을 통채로 외우던 곳도 통근열차 안에서 였다,
그리고 나에게 꿈과 낭만을 심어 주었던 대전극장, 중앙극장, 좀 후졌던 고려극장 에서
틈만 나면 보았던 수많은 영화들,, 지금도 생생하다 극장 영화 간판에 그려져 있던 세계적인
유명 배우들의 모습들이,, 폴류만, 그레고리팩, 리차드 위드마크, 소피아로렌, 안소니퀸,
빅타 마츄어, 윌리암 홀든, 그레이스 켈리, 제임스딘, 시드니 포이티어, 실바노망가노 등,,
2017, 6, 21, 촬영,
대전역 앞 거리풍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