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날
우리의 설날은 어머니가 빚어주셨다
밤새도록 자지 않고
눈 오는 소리를 흰 떡으로 빚으시는
어머니 곁에서
나는 애기 까치가 되어 날아 올랐다
빨간 화롯불 가에서
내 꿈은 달아 오르고
밖에는 그해의 가장 아름다운 눈이 내렸다
매화꽃이 눈속에 날리는
어머니의 나라
어머니가 이고 오신 하늘 한 자락에
누이는 동백꽃 수를 놓았다
섣달 그믐날 어머니의 도마 위에
산은 내려와서 산나물로 엎드리고
바다는 올라와서 비늘을 털었다
어머니가 밤새도록 빚어 놓은
새해 아침 하늘 위에
내가 날린 방패연이 날아 오르고
어머니는 햇살로
내 연실을 끌어 올려 주셨다
<김종해> 시인의 <어머니와 설날> 이라는 시다,
어머니 라는 이름,, 언제 들어도 목이 메이는 그리운 이름이다,
"신은 우리 모두의 곁에 있을수 없기에 어머니를 우리에게 보내셨다"
어머니를 떠 올릴때 마다 생각나는 문구이다,
설날 새벽 온 집안 식구가 일찍 일어나 부산을 떨며
차례 준비를 하는데 거실밖 동편 하늘이 붉은 실오라기 같은게
처음 보이더니 순식간에 아름다운 여명이 물들어 오고 있었다,
설날 아침에 보는 붉은 아름다운 여명,,
분명 길조라 생각하며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제상에 올리고
온가족 함께 조상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차례를 올렸다,
한동안 제상에서 사라젔던 송화가루 다식도
오랫만에 차례상에 올리며 박목월의 시 "송화가루 날리는 윤사월"도
살짝 떠 올려 보았다,
나이가 들어도 설날은 괜히 좋은것은 왜 일까,
아마도 유년기의 아름다운 추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린시절 설날무렵은 왜 그리 흰 눈이 밤새 새록새록 내리고
기다리는 설날은 더디게 더디게 왔는지,,
점심식사를 하고 카메라를 둘러매고 남산골 한옥마을로 갔다,
2017, 1, 28, 설날 촬영,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 하세요,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모델 촬영을 할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아름다운5060" 카페 회원님에게 깊히 감사 드립니다,
새해 설날을 맞이하며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쓴 "스토우 부인" 의 말을 생각한다,
~ 어려움이 닥치고 모든일이 어긋난다고 느낄때,
이제 1분도 더 견딜수 없다고 생각이 들 때,
그래도 포기하지 말라,
바로 그때, 바로 그곳에서 다시 기회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천우각 무대공연
설날 남산골 한옥마을 야외무대 천우각 무대공연 장면
YTN 에서 남산골 한옥마을 설날 풍경을 생방송
설날 새벽 우리집 거실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여명
우리집 설날 차례상
남산골 한옥마을에 차려놓은 설날 차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