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달아,,
경안천에 이른새벽 고니 촬영을 갔는데
막 어둠을 사르고 날이 밝아 오고 있었다,
그때 서쪽 야트막한 산위에 추석 한가위 보름달 처럼
매우 크고 둥근달이 걸려 있었다,
달력을보니 음력 11월 17일,, 보름이 지났는데도
달은 일그러 지지않고 원형에 가까운 둥그런 달 이었다,
기다리는 고니는 오지 않고 서편 야산 나목 숲으로 지는
새벽달을 몇컷 담았다,
달은 문학작품의 소재로 수도 없이 많이 등장 했다,
달과 관련하여 맨 먼저 생각나는것은 초등학교시절 불렀던
윤석중 작시, 홍난파 작곡의 "낮에 나온 반달" 동요이다,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햇님이 쓰다 버린 쪽박 인가요,,
그리고 고교시절 읽었던 이효석의 단편 "메밀꽃 필무렵" 에서는,,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뭇히 흘리고 있다,
대화 까지는 팔십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한다,"
장돌뱅이들이 밤길을 걸어 이장 저장을 떠돌아 다니는
밤길풍경 대목이 소설속에 그림처럼 펼처져 있으며
"악학궤범" 에 실려있는 백제때 지어진 작자 미상의 가요 "정읍사" 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귀야 머리곰 비추 고시라,"
장에 나가서 늦게 돌아오는 남편의 밤길을 달이 높히 솟아
멀리까지 환하게 비추어 남편의 안전귀가를 바라는 아낙네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가요이다,
"서머싯 몸" 의 대표적인 소설 "달 과 6펜스" 는 천재화가 폴 고갱의
생애에서 모티브를 얻어 쓴 소설로서 영원과 무한을 동경하는 한 화가의
일대기를 그린 탐미주의적 소설 이었다,
경안천에서 새벽달을 보면서 문학작품에 등장했던 달을 떠올려 보았다,
위대한 음악가 베토벤은 피아노 소나타 제14번 C샆 단조 작품 27-2 "월광 소나타" 를,,
"드뷔시" 는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중 3번째곡으로 아름다운 "달빛" 을 작곡 했는데
이곡은 이탈리아 북부의 베르가모(Bergamo)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와 작곡한 곡이다,
2016, 12, 15, 촬영,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저기 저기 저 달속에 계수나무 박혔으니
옥 도끼로 찍어내어 금 도끼로 다듬어
초가삼간 집을 짓고 양친부모 모셔 다가
천년 만년 살고 지고,,
저 달속에 있는 나무가 계수나무가 아니라는 사실은 1969년 아폴로 11호에 탑승한
"닐 암스트롱" 이 달에 착륙하고 계수나무는 달 표면의 깊고 어두운 곳이라는 사실을 안 그때부터
동심은 실종되고 소년기의 아름다운 꿈과 희망은 산산조각 나고 현실 세계가 무겁게 다가 왔다,
나이가 든 지금도 저 달속에 계수나무가 정말 있기를 바란다, 할머니의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계수나무 아래에서 토끼가 절구에 떡방아를 찧는 꿈과 희망이 있는 그런 달 이였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