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도
황산도는 강화로 진입하는 초지대교를 건너서 좌회전 하여 조금가다
좌측에 있는 초지대교를 바라보는 작은 포구 이다,
작은 어선들이 출항을 기다리며 한가롭게 포구에 닻줄로 묶여있다,
배를 보면 19세기 미국작가 "허만 멜빌" 의 소설 "백경"이 생각나곤 한다,
파쿼드호의 선장 에이헤브는 자기의 한쪽다리를 앗아간
흰고래 모비딕을 쫏아 오대양을 누빈다,
선원들 에게도 백경에 대한 증오심을 불러 일으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백경을 포획할것을 명하고 오직 모비딕의 경로를 따라 배를 운항 한다,
어느날 드디어 백경을 발견하고 에이헤브는 삼일간의 사투끝에
백경의 거대한 등위에 작살을 내리꽃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바다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배는 바다속으로 가라앉고
선원전원이 수장된다,
훗날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쉬마엘이 이 소식을 사람들에게 전한다,
지나친 복수심이 스스로를 파멸시키고 죽음으로 몰고 간것이다,
고래뼈 의족에 잘린 다리를 지탱한채 복수심에 불타 광인처럼 백경을 쫏는
에이헤브의 모습이 상상된다,
겨울 바다 황산도에서 닻줄에 묶인 배를 보면서 에이헤브 선장을 떠 올린다,
지나친 적개심과 복수심은 상대방과 스스로를 파멸의 구렁텅이에 빠뜨린다,
2016, 11, 24,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