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
가을은 뭐니뭐니 해도 독서와 여행의 계절이 아니던가,,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주경야독(晝耕夜讀),, 이라 했다,
낮에는 들에나가 밭갈이 하고 밤에는 호롱불 켜고 책을 읽고,,
가을에는 한번쯤 목적지를 정하지 말고 어데론가 그냥 훌쩍
떠나봄도 좋을것 같다,
자가용 승용차 보다는 기차,, 그것도 시골 간이역도 모두 정차하고
어떤때는 간이역에 한참씩 비껴서서 급행열차를 먼저 보내기도 하는
느림보, 거북이,, 완행열차 라면 더욱 좋을것이다,
현대문명은 빠르게,, 첨단화,, 규격화,, 대량생산,, 정보화,,
그런 것들로 대표되는 무미 건조하고 비인간적이고, 살벌한
경쟁사회로 치닫고 있어 무었이든 여유,, 느리게,,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시골에서 자랐던 학창시절 천안에서 대전으로 정기적으로 운행하던
통근열차를 타고 전의에서 대전으로 통학했던 시절이 있었다,
천안에서 꼭두새벽 출발한 통근열차는 소정리, 전의, 전동, 조치원, 내판,
부강, 매포, 신탄진, 회덕을 거처 2시간을 걸려 종착역 대전에 도착하는
증기기관차로 서로 마주보며 앉는 딱딱한 나무의자 좌석 느림보 기차 였다,
꿈 많던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 올리며 지금은 충남 연기군이 아닌, 행정구역상
세종시,, 나는 수도를 둘로 나누는 비효율적 세종시 건설에 지금도 찬성하지 않는다,
세종시 전의와 소정리 중간쯤 한솔제지 부근에서 한참을 서성대며 하행선
열차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2016, 9, 21, 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