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꽃무릇
추석 차례상을 준비 하느라 주방에서 느끼하게 번져오는
튀김 기름 냄새를 뒤로하고 집을 나섯다,
일전 갔을때 길상사 꽃무릇은 기계총 번진 아이 머리처럼
듬성듬성 꽃이 시원찮게 피어 있었다,
꽃무릇은 어찌 그리도 성미가 급해 잎도 돋기전 칼날같은
꽃잎으로 붉게 피는 것일까,
꽃무릇은 길상사 시주 자야 김영한 보살을 꼭 빼 닮았다,
대원각 그 넓은 서울 한복판 수백억 땅을 길상사 절터로 시주
했을때 아깝지 않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는 백석의 시한줄
만도 못하다 라고 했었다,
사랑은 눈을 멀게하고 마음을 미치게 만든다,
미처서, 미음이 붉게 환장해서, 마침내 핀 꽃이 꽃무릇이다,
길상사 경내를 어슬렁 거리며 사랑이 넘처 터질듯 붉게핀
꽃무릇을 정신없이 카메라에 담았다,
아사달이 달밤에 영지에서 아사녀를 생각하며 정을 쪼듯이,,
나는 그렇게 라도 해야 백석과 김영한 보살에 대한 도리라
생각 했다,
그들의 사랑이 결코 이루어 지지 못했지만 그들의 사랑은
길상사에 한송이 붉은 꽃무릇으로 피어났다 생각 했다,
2016, 9, 13, 촬영,
오늘은 한가위 추석,,
제 블을 찾아 주시는 불친님,,
풍요로운 한가위,,,,
아름다운 가을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늘 건강 하십시요,,
어려서 시골에서 자랄때 가을은 참으로 평화롭고 아름다웠습니다,
하늘은 유리알 처럼 맑고 푸르고
집 주변에는 알밤과 고추, 옥수수, 조, 수수가 익어가고
들판은 온통 황금빛으로 일렁 였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추석은 점점 빛바랜 문창호지 처럼 퇴색해 가더니
마침내 공해에 찌든 아파트 창넘어 하늘이 가을로 다가 왔습니다,
그래도 추석은 여전히 아름다운 추억이며
온가족 함께 하는 즐거운 명절이 틀림 없습니다,
즐거운 추석 연휴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