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에서
법정스님이 계셨던 성북동 길상사는 내가 사는곳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 심심하면 찾아가 어슬렁 거리다 온다,
날씨는 흐렸지만 요즈음 길상사의 모습이 궁금하여 경내를 찾았다,
길상사 극락전 주변에 참나리 와 도라지꽃이 곱게 피었다,
길상사에 갈때 마다 습관적으로 극락전 앞에 서있는
"관세음보살상" 을 유심히 이지저리 살펴보며 웃는듯
알수없는 미소를 띤 얼굴상을 한참을 살펴 보곤 한다,
법정스님은 평소 종교간 화합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셨는데
"관세음보살상" 조각을 수많은 조각가를 물리치고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서울대 최종태 교수에게 의뢰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인지 관세음보살상을 볼때 마다 예쁜 수녀를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도 "관세음보살상" 은 웃는듯 염화의 미소를 짖고 있었다,
길상사를 떠나면서 "송수권" 시인의 <여승> 을 혼자말로 중얼 거리며
나는 나도 모르게 관세음보살상 이 서 있는곳을 향하여 뒤를 돌아봤다,
"토방아래 고깔 쓴 여승이 서서 염불하는것을 내려다 보았다
그 고랑이 깊은 음색과 설움에진 눈동자, 창백한 얼굴,
나는 처음 황홀했던 마음을 무어라 표현할순 없지만 우리집 처마끝에 걸린
그 수그린 낮달의 포름한 향내를 아직도 잊을수 없다,"
2015, 7, 18, 촬영,
참나리
도라지꽃
길상사 관세음보살상
제5회 상미술회전(2015,6,24,~ 6,29,인사아트센타4층)
전시회 도록에 실린 최종태교수의 전시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