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2015-3)
두물머리 연밭에는 연꽃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촬영해주는 사진사가 있다,
연꽃이 배경이 되도록 인조 조화연을
적당히 연밭에 심어놓고 그 사이에 서게 하고
낮은 사다리에 올라 활짝 핀 연꽃사이에 선 사람을
내려다보고 사진을 찍어 준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그 연꽃이 조화인줄 알지 못한다,
본 사진 맨위 두컷의 사진이 바로 그 조화 연꽃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조화임을 알수 있을것이다,
사진과 영화는 원작과 복제의 구분이 모호하다,
처음부터 복제된 상태로 원작이 된다,
원본 없는 복제,, 시뮬라크르,,
과거에는 복제가 원작을 베꼈다면
현대는 반대로 원작이 복제를 베낀다,
이른바 벤야민(Walter Benjamin,1892-1940)이 말한
기술복제의 시대에 와 있는것이다,
사람들은 진짜 연꽃을 놔두고 복제본 가짜 연꽃에 속아
그 옆에서 연인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기뻐서 돌아간다,
요즈음 두물머리 연밭과 세미원에는 연꽃이 탐스럽게 피어있다,
여름은 무더워도 연이 있어 행복한 요즈음이다,
2015, 6, 28, 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