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 - 1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와 산에서 사노라네,"
소월의 "산유화" 를 중얼대며 구봉도 로 차를 달렸다,
한차례 쓴약같은 지독한 꽃샘 추위가 물러가고 햇볕은 따스 했으나
세찬 바닷 바람은 산허리를 송곳으로 콕콕 찌르고 달아났다,
바람도 주저앉은 양지바른 산 능선 골짜기 낙엽의 덤불속에
노루귀는 단추푼 와이셔츠 차람으로 웃음처럼 숨어 있었다,
우는듯 웃는듯 얼굴상을 짖다가 가만히 렌즈를 내밀자
그제야 노루귀는 웃음을 멈추었다,
2015, 3, 12, 구봉도에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