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노을(1)
풍수에서 물(水)은 재물(財物)을 뜻한다고 알려저 있다,
두 물길이 만나는 양수리는 길지(吉地)중 길지라 할수있다.
길지에서 만나는 불타는 아름다운 노을,,
생각만 해도 심장이 멎을것 같이 흥분되고
짜릿한 전율이 느껴진다.
내 몸이 공중 부양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내가 무얼하고 있는지, 아무것도 생각나질 않았다,
가을,, 새벽바람이 차갑게 느껴진 새벽의 두물머리,
오늘 새벽 두물머리의 아름다운 불타는 여명에
온몸은 마비되고, 강력한 최면상태로 마취되어
타는 노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그런 느낌의 새벽,,
"김양호" 장편소설 <베트남, 베트남> 중에서 일출 장면 한구절을 여기에 소개한다.
"다음날 새벽 동틀 무렵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이를 닦은 다음 바닷가로 나갔다.
해가 수평선에서 떠 오르고 있었다. 수평선 바로위를 엷게 덮고 있던 흰 구름 사이로
끝 부분만 봉숭아 물이 들어있는 손톱처럼 태양은 먼저 그렇게 얼굴을 내밀었다.
내민 얼굴 아래로 붉은빛이 번저 나가더니 순식간에 주변을 물들였다.
그리고 곧 다시 태어난 새끼 태양이 밝은 얼굴을 드러냈다.
처녀는 그곳에 있었다. 늘씬한 몸매와 얼굴은 어제와 똑같았다.
검은 반팔 티셔츠에 흰색 치마를 입고 있는 그녀는 어제와 달리 무릅 언저리가
잠기는 물속에서 장난을 하고 있었다,"
2014, 9, 16,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