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풍경
여행은 기차여행이 즐겁고 여행의 맛이 난다.
내가 젊었던 60~70년대 완행열차를 타고 여행했던 추억이 새롭다.
기차는 역마다 정차하며 느리게 천천히 달렸다.
증기기관차 화부가 석탄을 퍼넣으면 기차 화통에선
검은 연기가 뭉게뭉개 피어올라 구름처럼 뿜어저 나왔고
이따금식 경적을 울리며 달렸다.
내리는 사람도 타는사람도 별로없는 작은 간이역에 정차하면
플랫홈에서 역무원이 빨간깃발, 파란깃발 두개를 들고있다가
기차출발 승락신호로 깃발을 흔들어 댔다.
열차내 좌석은 마주보고 앉는 의자여서 낯선 사람과 마주 앉아
열차내 판매원 강생회가 판매하는 군오징어나 삶은 계란을 사서
나눠 먹으며 사람사는 이야기를 나누곤했다.
금테 모자를 눌러쓴 차장이 이따금 차표검사를 하곤 했는데
차표검사의 징표로 차표에 작은 구멍을 내주곤 했다.
철도 산업의 발달로 기차모양도 달라젖고 속력은 빨라저
빠른여행을 할수있게 되었지만 빨리 달리는 만큼
차창밖 풍경은 획획 지나가 버려 여행의 재미와 멋은
옛날만 못하게 되었다.
차창밖 풍경을 천천히 바라보며 앞에앉은 낮선 사람과 친구가 되어
여행했던 여행의 즐거움은 시간과 바꾸어버려 여행의 멋은 잃어버렸다.
경부선 천안과 조치원사이 전의 행정리 부근에서 촬영한 열차풍경이다.
2014, 4, 22,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