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화
홍릉 수목원에서 이른봄 제일먼저 피는꽃이
"복수초"와 "풍년화"가 아닐까 한다.
풍년화, 그이름 만으로도 넉넉하고 풍요롭다.
지난주말 보다는 더욱 꽃이 풍성해지고 소담스러워 젖다.
풍년화를 보면서 어렸을때 보았던 "풍년초" 담배가 생각났다.
건빵 봉지만한 회포대 봉투에 권련형태가 아닌 잘게썬 연초만 포장된 담배.
담배중 "파랑새"담배와 함께 제일 하급담배가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신문지로 연초를 둘둘말아 권련형태로 만들어 피우거나
나이드신 어르신들은 곰방대 빨부리에 담아 피우곤 했다.
학창시절 대전역에서 통근열차를 기다릴때면 어김없이
구내 안내방송에 대전발 호남선 "풍년호" 열차 출발시간을 알리곤 했었다.
당시 풍년호는 호남선을 운행하던 특급열차 이름,
그후 "풍년호"는 통일호에 통합 되었다.
이젠 "풍년초"담배도, "풍년호" 특급열차도
모두 추억속에 존재하는 그리운 이름들이다.
지금 내 앞에는 잔치 국수의 면발같은,
아니면 잘게 썰은 색종이 모양의 샛노란 풍년화가 봄을 알리고 있다.
2014, 3,1,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