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연
지난 여름은 위대했고 찬란 했다.
7월 한달내내 장마로 어둑신하고 비오는 날이 계속 되었고
무더위도 극에 달했다.
그래도, 그곳에 가면 벙글어진 연이 있어
그곳에 달려가는 일이 즐거웠고 행복 했다.
세미원, 봉원사, 관곡지,
8월의 마지막 일요일 서대문 봉원사를 다시 찾았다.
어느새 하늘엔 가을빛 새털구름이 깔리고 바람도 살포시 불었다.
연꽃은 부처의 얼굴을하고 수천 수만의 만다라가 되어
하늘높히 날아 오르고 있는듯 보였다.
이제 연꽃들이 작별인사를 하려 하고 있었다.
처연하게 여름이 가는 봉원사 절마당에서
연꽃들은 그렇게 작별연습을 하고 있는듯 보였다.
봉원사 대웅전 댓돌에 철석 주저앉아 하늘로 날아오르는
송이송이 벙근 연꽃을 바라보며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중 한대목을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것을 염려한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것을 믿습니다.
아 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임을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2013, 8, 25, 촬영,
봉원사 삼천불전과 수각과 스님
봉원사 대웅전과 대방(염불당)추녀
봉원사 대웅전
봉원사 삼천불전
봉원사 삼천불전의 비로자나 불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