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은지고
만해 "한용운"은 그의 시 <님의 침묵> 에서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것을 염려한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것을 믿습니다.
아 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
라고 노래 하였으며,
"김영랑"은 <모란이 피기 까지는> 에서
"모란이 뚝뚝 떨어저 버린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라고 노래 하였습니다.
또, "조지훈" 시인은 <낙화>에서
"꽃이 지기로 소니 바람을 탓하랴"
라고, 꽃이지는 안타까운 마음을 노래 하였습니다.
7월 마지막날 세미원을 찾아 갔을때 연꽃은 지고
연밥 대공만 바람에 흔들리는것을 지켜 보면서
문득 "만해" 와 "김영랑" "조지훈" 의 싯구가
나도 모르게 입가에 맴돌았습니다.
금년 여름은 유난히 장마가 길어 장마 기간중 연꽃이 피고 젖습니다.
그래서 연꽃곁에 있어줄 시간을 놓처 버렸습니다.
내년에 더 좋은 인연되어 밝은 미소로 다시 만날것을 믿습니다.
2013, 7, 31,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