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산의봄
한차례 봄비가 지난뒤 응봉산 공원이 샛노란 물감을 칠한듯
온통 노란 개나리로 뒤덮혔습니다.
응봉산은 매의 모습을 닮았다 하여 응봉산이라 부르며
성동구 응봉동에 위치하며 응봉동과 금호4가 고개에 위치하고
해발 95m로 정상에는 팔각정 정자 쉼터가 있고
한강의 야경을 한눈아래 굽어볼수있는 전망좋은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노란 개나리 물든 옥수역과 응봉역사이 산허리를 돌아
중앙선 전철이 신나게 달리고있습니다.
누구나 기차여행에 대한 추억은 다갖이고 있을것입니다.
완행열차, 마주보는 좌석에 앉아 차내 판매원 강생회가 지나가면
도시락이나 요깡, 삶은계란을 사서 낮모르는 앞자리 손님에게도
건네주고 친구사이가 되어 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면
차장이 검표도 오고 어느새 열차는 목적지에 이르곤 하지요.
<곽재구> 시인은 <사평역에서> 라는 시에서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 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속에 던저주주었다
(이하생략)
그리스출신 메조소프라노 <아그네스 발차>가 부르는
<기차는 여덟시에 떠나네>를 흥얼거리며
샛노란 응봉산 절벽을 돌아 어디론가 미지의 땅으로 달리는
전철을 바라보며 톱밥을 불빛속에 던저주듯 셔터를 눌렀던 일요일,
바람은 제법 차가왔지만 기분은 날듯히 상쾌한 하루였습니다.
2013, 4, 7,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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