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야경
한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새해 시작이라 벅찬 마음을 갖었던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1월 마지막날,
마음속엔 공허한 마른 바람이 일었습니다.
11월 마지막날,
하늘은 흐렸지만
송도 신도시가 한눈아래 내려다 보이는
동춘터널 윗편 봉재산에 올랐습니다.
해가 구름속으로 몸을 숨기자
거대한 공룡같은 빌딩엔 하나둘 불이 켜젖습니다.
먹구름이 어디선가 순식간에 몰려들더니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돌아오는길,
<상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중
<백조>를 들으며
속빈강정같이 공허한 마음을 달래봅니다.
2012,11,30,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