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낭화
일요일 봄비가 보슬보슬 하염없이 내리며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고 있었습니다.
로드리고의 아랑훼즈협주곡을 듣다가 불현듯
홍릉수목원이 궁금하여 우산을 펼처들고
걸어서 20분쯤거리의 홍릉수목원엘 찾아갔습니다.
금낭화와 백작약,해당화가 곱게피어 반겨주었습니다.
백작약과 해당화는 이슬비가 내리고 물을 먹어
촬영하기가 쉽질않아 우선 금낭화만 몇컷 담았습니다.
주변에는 봄비에 떨어진 벚꽃의 낙화가 지천으로
땅바닥을 분홍빛융단을 깔듯 떨어저
문득 <매창>의 시한수가 생각났습니다.
~이화우 흩날릴제 울며잡고 이별한님,
추풍낙엽이저도 날생각하는지,
천리에 외로운꿈만 오락가락 하노매~.
그리고 <매창>의 시또한수..
~복사꽃 붉고 고운 짧은봄이라
고운 얼굴에 주름지면 고치기 어렵다오.
선녀라도 독수공방은 견디기 어려우니
무산의 운우지정 자주내리네~.
부안의 명기 <이매창>이 그의 연인 <유희경>을 그리워하며 지은 한시 입니다.
부안출신 시인 신석정은 이매창, 유희경, 직소폭포를 일러 <부안 삼절>이라 하였습니다.
황진이, 서경덕, 박연폭포를 <송도삼절>이라 불럿듯이...
봄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홍릉수목원 뜰에서 낙화를 보면서 옛일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2012, 4, 22. 봄비를 맞으며 홍릉수목원에서 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