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일
화창한 어느봄날 국악인 K씨와
서울근교의 한농장을 찾았습니다.
하얀 매화가 막피기 시작하였고
노란 장다리도 피었습니다.
나뭇가지에 매어둔 염소는
한가롭게 풀을뜯고 있습니다.
춘심에 마음이 설레인 국악인은
흥에겨워 춤사위가 절로 나옵니다.
노랑 장다리를 언제부터인가 유채꽃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장다리가 왜유채꽃이라 부르게 되었는지는 모르나
여기에 평소 애송하는 "정훈"의 "춘일" 시한수 올립니다.
춘 일
- 정 훈 -
노랑 장다리밭에 나비 호호날고
초록 보리밭 골에 바람 흘러가고
자운영 붉은 논둑에 목매기는 우는고
정훈 ; 1911~? 시인. 충남 대전 출생, 휘문고보졸업, 시회 <동백> 주재, 호서문학회장, 1952 년충남 제1회 문화상수상, 호서중학교 교장, 향토색이 짙은
<머들령><파적>등의작품이 대표작입니다. 시집으로 <머들령>< 파적><피맺힌 연륜>등을 발표했고,시조, 시집으로 <벽오동>이 있습니다.
본상록수가 대전 학창시절이던 60년대 문학도들에게 <춘일>이 인기리에 낭송되었으며, 정훈시인은 머들령 문학동아리를 주관하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