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센트 아파트 설경
가을이 늦장을 부리며 꾸물대고 있던 사이
성미급한 겨울 첫 눈이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단지에
손님처럼 불쑥 찾아왔다,
가을의 불그스레한 수채화 위로 새 하얀 목화솜 같은
송이 눈이 뿌려저 라센트 경내는 온통 동화속 그림같은
마법의 꿈의 궁전으로 변했다,
주민 모두의 희망찬 삶의 터전이자 편안한 요람 라센트,,
자랑스러운 그 이름 '라센트' 를 호명하며 눈 내린 오솔길을
행복에 겨운 미소를 머금코 사부작 사부작 걸어본다,
눈,, 하면 제일먼저 생각나는것은 1979년 '아서'힐러' 감독
'에릭시걸' 원작의 영화 '러브스토리'가 아닐까 한다,
하버드 법대생 올리버와 길 건너 래드 클리프 여대생 제니퍼와의
연애 이야기,, 폭설이 내린 축구장은 온통 눈세상이고 "프란시스 레이" 가
작곡한 Snow Frolic "눈 장난" 이 화면가득 잔잔하게 울려퍼진다,
또다른 눈의 이미지는 196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다 야스나리" 의 "설국" 이다, '접경의 긴 터널을 빠저 나오자
그 곳은 설국 이였다', 이렇게 시작되는 소설,,
그런데 안타깝게도 '가와바다 야스나리'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눈과 관련한 시를 들라하면,,
맨 먼저 '와사등' 시를 쓴 '김광균'의 '설야',,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먼~ 곳에 여인의 옷벗는 소리,
문정희 시인의 '한계령을 위한연가',~~
'한겨울 못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싶다'.
'백석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내린다',
백석시인은 월북후 1959년 양강도 삼수군 관평리의 협동농장에 배치되어
축산반에서 양치는 일을 돌보다 1996, 1월, 85세로 생을 마감한것으로
알려저있다, 삼수군은 압록강을 끼고 있는곳으로 북한에서도 제일 추운곳이다,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 ~~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속에 던저 주었다.
그리고 김종길 시인의 '성탄제'를 들수있다,
어두운 방안에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
마지막으로 눈 시의 고전이라 할수 있는 레미 구르몽의 "눈"
시몬, 눈은 그대 목처럼 희다,
시몬, 눈은 그대 무릎처럼 희다,
시몬 그대 손은 눈처럼 차갑다,
2024, 11, 27, 촬영,
'성북구·종암동·라센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 성공협 정기총회 (2) | 2025.02.15 |
---|---|
2024 성북공동주택협의회 송년회 (0) | 2024.12.20 |
벚꽃이 아름다운 래미안 라센트의 봄 (22) | 2024.04.05 |
2023 성아연 송년회 (2) | 2023.12.23 |
2023 성아연 가을 워크숍 (20) | 2023.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