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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접사

세미원 연꽃

 

 

 

세미원 연꽃

 

7월에 접어들면서 세미원 연꽃이 환하게 미소처럼 피어나고 있다,

연꽃은 꽃봉오리가 봉긋봉긋 막 피어날때가 가장 아름답지만 꽃이

절정으로 핀 요즈음이 보기는 좋다,  곧 수도권에도 장마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서둘러 세미원에 다녀왔다,

                

연은 흙탕물에서 자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사람의 마음은 본시 밝고 맑아서 나쁜 환경속에 있다 하더라도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다는 진리를 믿고 싶은 요즈음이다,

 

2024, 7, 14, 촬영,

 

 

 

 

 

채련곡

 

~ 해맑은 가을호수 옥처럼 새파란데

연꽃 우거진 속에다 목란배를 매었네

물건너 님을 만나 연꽃 따서 던지고는

행여나 누가 봤을까 한나절 부끄러웠네 ~

 

<허난설헌>의 "채련곡" 이다.

27세 꽃다운 나이로 요절한 조선의 대표적인 여류시인

초희(楚姬) 허난설헌(許蘭雪軒)은 뛰어난 문재는 물론,

외모도 준수했고 성품도 어질었다 한다.

 

동지중추부사 엽(曄)의 딸 이시며 허균의 누이,

강릉 출신으로 시인 이달에게 시를 배워 천재적인 시제를 발휘하였고

그의 시풍은 애상적 시세계를 이루었고 그의 작품 일부를

동생 균이 명나라 시인 주지번 에게 주어 중국에서 <난설헌집>이

간행되었고 1711년 분다이야에 의해 일본에서도 간행 되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행복하지 못했다.

두자식을 잃었고 부부간의 불화, 고부간의 갈등 등,

그녀의 작품 대부분은 그녀의 유언에 따라 사후에 불태워 젖다.

허난설헌은 "내게는 세가지 한이 있다" 라고 했다.

 

첫째는 여자로 태어난것이요.

둘째는 조선에 태어난 것이요.

셋째는 김성립의 아내가 된것이다,

 

조선의 유교적이고 봉건적인 숨막히는 사회 풍속에 대한

허난설헌의 마음이 잘 담겨있는 말이다.

 

                     

 

 

 연꽃 같은 발굼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날을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詩입니까.


  - 한용운 시 "알 수 없어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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