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경

제주 해녀의 일상

 

 

제주 해녀의 일상

 

여기 이 사진을 촬영하도록 허락해주신 종달해안도로

해녀촌에서 만난 해녀여러분에게 먼저 감사드린다,

 

바람과 돌이 많은 땅 제주도의 척박한 자연환경속에서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하루에도 몇번씩 차디찬 바다에

뛰어들던 해녀들의 일상인 '제주해녀문화' 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인류무형문화유산' 이 되었다,

 

제주 바다의 '어멍'(엄마)에게 대대로 이어저 내려온 삶의

일상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있다, 껌으로 귀를 막기도하고

수압때문에 두통을 막으려 두통약을 먹기도한다, 김서림

방지를 위하여 물안경은 쑥으로 쓱쓱 문지르기도한다,

 

바다위는 험한 날씨여도 바닷속은 고요하다, 해녀들은 고무

잠수복을 입고 '태왁'(물에 뜨기위해 사용하는 도구) '빗창'

(전복 채취도구)  '호멩이'(소라 고동 성게등을 채취하는 연장)를

쥐고 푸른 바닷속으로 풍덩  뛰어든다,

 

제주 속담에 '여자로 사느니 쉐로 나주' 라는 말이 있듯 제주

여성들에게 '물질'은 일종의 숙명이자 멍에이기도 했다,

보통 소녀때인 12~13살이 되면 엄마로부터 '두렁박'을 받아

헤엄치는 연습을 시작해 15~16세가 되면 '잠녀'(해녀)가 되고

해녀의 삶은 죽을때까지 이어지곤 했다,

 

나이든 해녀들이 늘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있다, '욕심을 부리면

물숨을 먹게된다' 라는,, 바닷속에서 해산물 채취에 정신이팔려

물위로 올라와 '호이호이' 숨을 몰아 쉬어야하는데 그 순간을

놓치면 물을 먹고 목숨을 잃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숨을 참는 일은 해녀들의 등급을 정하는 기준이 되기도한다,

하군, 중군, 상군이 그것이다, 하군에 속한 해녀는 얕은 바다에서

값싼 해산물을 채취하고 상군은 10~15m 깊은 바다속에서 값비싼

해산물을 채취한다, 물질후 모여 몸을 말리며 쉬는 '불턱'에서도

하군불턱, 중군불턱, 상군불턱으로 자리가 따로 정해저있다,

 

물질에서 해산물을 많이 채취하지 못한 어린 소녀나 할머니의

망사리에는 목숨걸고 자신이 채취한 해산물을 한 웅큼씩 나눠주는

마음 따듯한 '개석' 이라는 훈훈한 전통도 이어저 내려온다,

 

미국 베스트셀러작가 '리사 시'는 한국 해녀들을 소재로 소설

'해녀들의 섬' 을 2019년 발표했다, 그녀는 매일 등에 관을 지고 바다에

들어가는 제주해녀에 반했다 고 말한다, 미국에서 출간직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해외 10여개국에 판권이 팔려나갔다,

한국에도 번역판이 출간되어 시중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소설은 주인공 영숙이 열다섯이던 1938년부터 여든다섯이된 2008년

까지의 삶을 그리고 있다, 

 

2023, 6, 12, 촬영,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우지선녀탕  (22) 2023.07.27
용두암 / 용연  (22) 2023.07.19
정방폭포  (20) 2023.07.01
쇠소깍  (24) 2023.06.30
천지연 폭포  (24) 2023.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