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의 가을
가을에는 /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11월 첫 새벽,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 를
중얼거리며 인천대공원으로 차를 달렸다,
가을을 떠나 보내면서 인천대공원의 만추를 보지않고
가을을 홀연히 보낸다면 그 또한 서운한 일일것이다,
기온이 높고 습도가 많아 안개가 자욱한 새벽이었다,
인천대공원은 어둠에 잠긴채 안개가 내려앉고 있었다,
여명이 터오고 날이 밝아왔으나 햇빛은 안개가 삼켜버려
빛이없어 아쉬웠다,
영화 <파리는 안개에젖어>는 1971년 제작된 영화로
페이더너웨이, 프랭크 란젤라, 바바라 파킨스가 열연했던
영화로 2년전에 파리로 옮겨온 수학자 필립 알라르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였다, 안개에 대한 이런 저런생각을 하며
인천대공원 가로수길을 촬영했다,
간밤 비바람으로 벌써 가로엔 낙엽이 수북히 떨어저 계절은
만추임을 일깨워주고 있었다, 마침 다른 촬영팀에서 모델촬영을
하고 있어 덤으로 몇컷 담았다, 서로 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연락처도 알수없는 새벽에 만난 촬영팀과 모델에게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2021, 11, 1,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