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심 -2
지난 여름은 코로나로 몸과 마음에 씻을수없는
상채기를 남겨주고 홀연히 떠나갔다,
여름이 물러선 그 빈자리에 가을이 찾이왔다,
가을은 주황빛이요, 코발트며 진한 잉크빛이다,
올림픽공원 누리마루에 지금 황화코스모스가 한창이다,
누리마루 정자로 오르는 야트막한 오솔길에
키보다 큰 가을이 넝쿨지어 일렁이며 여심을 부르고 있다,
가을은 여심을 과거로 인도하여 소녀로 꿈꾸게한다,
문득 발페의 오페라 보헤미안 걸 중
<나는 대리석 궁전에서 사는 꿈을꾸었네>
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
황화코스모스가 꿈결같이 아름다운 올림픽공원에서
소프라노 조안 서덜랜드(Joan Sutherland)가 노래한 이곡을
떠 올려본다,
나는 조수미가 노래한 이곡을 핸드폰 칼러링으로 사용하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올림픽공원 누리마루에서 우연한 인연으로 만나
변변치못한 사진쟁이의 사진모델이 되어주신 두분에게 감사 드린다,
2021, 9, 26,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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