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투티의 모정 -1
경기도 한 공원의 고목에 후투티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돌보고
있다는 지인의 연락을 받고 5월 첫 아침 한걸음에 달려갔다,
수령이 꽤나 오래된 노거수 고목에는 이곳 저곳에 작고 큰 구멍이
여럿이 나 있어 이름모를 작은 새들이 둥지를 틀고 부지런히
들락거리는 장면이 목격 되었다,
머리에 왕관을 쓰고 있는 귀족 후투티의 둥지는 고목 줄기에서
옆으로 비스듬히 뻗은 가지 아래쪽에 난 비교적 커다란 구멍속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고목 구멍 둥지속에는 몇마리인지 알수는 없으나 새끼가 부화되어
있는것이 분명해 보였고 후투티 암수가 교대로 부지런히 먹이를
사냥해 긴부리로 물고 날아와 둥지속으로 돌진하듯 들어갔다,
어떤때는 고목 잔가지에 잠시 앉아 있다가 구명속으로 들어가고
또 어떤때는 눈 깜박할사이 순식간에 어디선가 날아와 둥지속으로
날아 들었다, 어찌나 빠르게 날아드는지 잠시도 한눈을 팔거나
고목둥지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목을 고추세우고 구멍 둥지를 몇시간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목이
부러질듯 통증이 오기도 했지만, 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싹는줄도
모른다 했던가, 5월 첫 하루해가 후투티를 기다리는 사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2020, 5, 1, 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