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방가옥 수선화풍경 -1
4월이 오면 유기방가옥은 온통 수선화에 포위 되어있다,
유기방가옥 앞으로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들판이 펼처저 있고
기와지붕을 가지런히 덮은 담장 뒤편으로는 빽빽히 울창한
송림의 숲이다,
그리고 사방 어느곳을 둘러 보아도 보이는것은 오직 수선화 뿐이다,
세파의 고단함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로 마음이 수선하다 하더라도
이곳의 만발한 수선화를 보는순간 수선한 마음은 물로 씻은듯이
일시에 사라진다,
수선화 (水仙花 Narcissus tazetta var)의 꽃말은 신비, 자존심,
고결 이라한다, 신비로운 아름다움과 콧대높은 자존심에, 품격은
높고 순결한 꽃이라니 이 보다 더 좋은 꽃말이 혹시 어디 있다면
한번 말해보라,
수선화는 다년생초로 수선화의 속명인 "나르키수스" (Narcissus)는
그리스어의 옛말인 "narkau" (최면성)에서 유래된 말이며 또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수스" 라는 아름다운 청년이 샘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하여 물속에 빠저 죽었는데 그 자리에 핀꽃이 수선화라는
전설이 전해온다.
유기방가옥은 충남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에 있는 일제강점기 시절인
1919년에 지어진 한옥이다, 이 집의 소유자겸 관리자는 유기방씨이며
유기방씨의 아들인 유완호씨 부부가 거주하고 있다, 충청남도 민속문화재
제22호로 지정 되었다,
유기방 가옥을 어느시간에 촬영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강렬한 한낮의 빛을
피해 고요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하여 새벽에 촬영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새벽 04시 집을 출발 07;00 유기방 가옥에 도착하니 어둠이 스러지고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어둠이 밝음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의 환희 속에서
유기방가옥의 정감 넘치는 아름다운 모습을 정성껏 카메라에 담았다,
2020, 3, 30, 촬영,
유기방가옥 /충남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 / 041-663-4326
보통 봄꽃 하면 자연 그대로 아름다운 동백꽃과 매화, 벚꽃 정도를 떠올렸다.
그러나 최근들어 새로운 풍경을 상품화하는 경관 농업이 관심을 끌고
대규모 유채꽃 단지와 청보리밭, 매실 농장 등이 인기 관광지가 되면서 봄풍경이
다양해졌다. 수선화의 아름다움도 재발견되었다.
특히 서산 유기방가옥(충남민속문화재 23호)은 고즈넉한 한옥과 노란 수선화를
가득 심은 수선화언덕이 그림처럼 어우러저있다,
해뜰무렵 유기방가옥 전경
정문에는 "여미헌"(餘美軒) 이라 쓴 편액이 걸려있다,
여유있는 아름다움을 지닌 집 이란 뜻을 갖이고 있다,
사랑채
어둠이 스러지고 막 동이 터오는 새벽, 아직 전등이 불을 밝히고 있는
사랑채 풍경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부엌과 방, 대청, 건넌방으로 이어지는 ‘一 자형’ 안채가
양반가다운 규모를 보여준다, 옛날에는 안채 앞으로 중문채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헐어낸 상태다
안 채
주인장이 거주하는 공간 안채모습이다,
사각 주추돌위에 기둥을 세웠고 대청 좌측은 내실, 우측에 건너방이 있고
건너방엔 들창이 있고 그아래 무쇠솥이 걸려있다,.
안채 왼쪽에 행랑채, 오른쪽에 사랑채가 있어 전체적으로 마당을
가운데 둔 ‘ㅁ 자형’이다. 그래서 규모가 상당한 가옥인데도 전체적으로
아늑한 인상이다. 꽃밭과 고택을 구분 짓는 ‘U 자형’ 토담도 수선화의
동양적인 매력을 한층 더해주고있다,
안채의 맨 좌측은 부억이다,
부억문을 열고 나오면 바로 수도간이다,
집을 지을 당시에는 수도가 없었을 것이므로 아마 이곳에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올리는 깊은 우물이 있었을것으로 생각된다,
행랑채
유기방가옥은 2018년에 방영한 이병헌 주연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과
김혜수 주연의 <직장의 신>촬영지 이기도하다,
고종의 최측근인 궁내부 대신 이정문의 집으로 등장했는데, 꼿꼿하고 거침없는
집주인의 성격을 고스란히 담아낸 공간으로 눈길을 끌었다. 현재 한옥 체험을
운영해, 전화로 예약하면 안채와 사랑채 등에서 숙박이 가능하다
대청마루
대청에 앉으면 앞으로는 마당이 있고 더 멀리로는 누각형 대문에
여미헌(餘美軒)이라는 현판이 걸린 정문이 내다보이고 후원에는
만발한 수선화가 한 폭의 그림 같다.
장독과 토담
안채 뒤로 돌아가면 굴뚝이 있고 좁다란 골목을 건너 야트막한 언덕에
장독대가 가지런하다, 이 집 종부의 손맛이 익어가는 씨간장 된장이 수십년 묵어
숙성되고 있을터이고 종부만의 특권구역 이었으리라 생각 한다,
장독대 그 언덕 뒤로는 한켠에 어김없이 노오란 수선화가 만발하고 토담이 정겹게
둘러처저 있고 토담 위에는 기와지붕을 해 얹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바로 이곳,
안채뒤 좁은 골목길과 장독대 그리고 운치있는 굴뚝풍경이다,
아마 저녁무렵이면 저 굴뚝에서 그리움 같은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를것이다, 그 무렵 저 곳에 있고싶다,
동무들이 놀자고 문 밖에서 나를 부른다해도 나는 들은척 않고
그냥 저 곳에 혼자 가만히 머무르고 싶다, 장독대 저 뜨락에 앉아서,,
그렇게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은 그리움,,
이런 집에서 근심걱정 다 내려놓고 한달만 살아 보았으면 좋겠다,
수선화 / 꽃말은 신비, 자존심, 고결
수선화의 영어 이름은 나르시서스(narcissus)다. 자연스럽게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미소년 나르키소스가 떠오른다. 샘물에 비친 자신, 미소년이 너무나 잘 생겨
자신과 사랑에 빠져 샘물에 빠저죽어 그자리에 생겨난 꽃이 바로 수선화이다.
한편 멀고먼 옛날에 <피그말리온> 이라는 조각가가 있었다,
조각 솜씨가 탁월했던 그는 어느날 정말로 아름다운 조각상을 만들게 되었다,
얼마나 조각상이 아름다웠던지 그는 자신이 만든 조각상과 깊은 사랑에 빠젖다,
그래서 더 이상 다른 여인을 사랑할수 없었고 오직 조각상만을 사랑했다,
수많은 요정의 마음을 흔든 소년을 닮아 수선화는 영롱한 빛깔과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언뜻 이국의 수입종 꽃으로 생각되기도 하지만, 옛 선비들의 문인화에서도 수선화를
흔히 볼수있다,
추사 김정희는 제주 유배 시절 수선화를 보고 단번에 매혹됐다.
그는 《완당집》에 “수선화는 과연 천하의 큰 구경거리”라며 “그 꽃이 정월 그믐부터
2월 초에 피어 3월에 이르면 산과 들, 밭둑 사이가 마치 흰 구름이 질펀하게 깔린 듯하다”
라고 적고있다. 수선화를 묘사한 시와 그림도 남겼다
누각형 대문에 여미헌(餘美軒)이라는 현판이 걸렸는데,
이 곳 주소가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에 속한다.
바로 '여미리' 에서 옥호 편액 이름을 따 온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