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산 개나리열차
응봉동 바위절벽의 개나리 풍경을 촬영하러 가면서 오랫만에
들어보고 싶은 노래가 있었다,
그리스 작곡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Mikis Theodorakis)가
작곡한 '아그네스 발차' 의 노래 '기차는 여덟시에 떠나네'
(To treno fevgl stis okto),,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카테리나행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
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속에 남으리
내 기억속에 남으리
카테리나행 기차는 영원히 내게 남으리
함께나눈 시간들은 밀물처럼 멀어지고
이제는 밤이 되어도 당신은 오지 못하리
당신은 오지 못하리
비밀을 품은 당신은 영원히 오지 못하리
기차는 멀리 떠나고 당신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속에 이 아픔을 남긴채 앉아만 있네
남긴 채 앉아만 있네
가슴속에 이아픔을 남긴채 앉아만 있네.
한차례 봄비가 내린뒤 응봉산(鷹峰山)공원 바위절벽에
샛노란 물감을 풀어 놓은듯 온통 노란 개나리로 뒤덮혔다.
나리 나리 개나리 /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떼 종종종 / 봄나들이 갑니다.
응봉산은 매의 모습을 닮았다 하여 "응봉산"이라 부르며
성동구 응봉동에 위치하며 응봉동과 금호4가 고개에 위치하고
해발 95m로 정상에는 팔각정 정자 쉼터가 있고 한강의 야경을
한눈 아래 굽어볼수있는 전망 좋은곳에 위치하고 있다.
노란 개나리로 뒤덮힌 옥수역과 응봉역사이 바위산 산허리를
돌아 개나리열차가 중앙선 전철구간을 신나게 달리고있다.
아름다운 계절, 봄, 예년 같았으면 전철을 타고 춘천으로 달려가
닭갈비도 먹고 전망좋은 산토리니카페 같은 곳에도 들러 우아하게
차라도 한잔하면 좋을텐데 금년에는 우한코로나에게 봄을 강탈
당하고 몸을 숨기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성수대교 북단 입구 삼표레미컨 뒷편에서 응봉산을 향하여
용비교 인도를 걸어가면서 개나리열차풍경을 몇컷 담았다,
2020, 3, 27, 촬영,
응봉산 개나리열차
- 상록수 -
겨우내 시커멓게 내 동댕이 처진
응봉산 바위절벽이
3월 하순
봄 비 내린 어느날
노란 물감을 뒤집어 썻다,
그 바위 절벽
노랑 물감 벙그러지고
산 모퉁이 쇠 구렁이 한마리
느린 걸음으로 기어간다,
새내기 대학생은 MT 로
연인들은 추억 만들기로
염치도 창피할것도 없는
중년을 넘긴 사람들은
동창회나 추억을 더듬으려
연인산이 있다는 가평을 지나
구곡폭포 강촌도 지나
마침내 닭갈비가 맛있다는
남춘천역 에,
배를 채운 그들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에게해의 코발트빛 파란바다를 빼닮은
구봉산전망대 산토리니 카페
하얀 종탑 아래
그러나 그들은
8시에 떠나는 기차를 타야하리
어둠내린 응봉산
그 노란 바위절벽이 그리워,,
2020, 3,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