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다가올 무렵 여명

가을의기도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

<가을의 기도> 김현승 시인의 너무나 유명한 시다,

가을이면 나도 모르게 한번쯤 혼자말 처럼 중얼거려 보는 시다,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서귀포 남남서쪽 해상으로 접근해오고

전국적으로 가을비가 내리고 있는 주말 이다,

여기에 올린 여명 사진은 2018, 10월 4일 새벽 거실에서본 여명이다,

이렇게 비 내리는 가을날, 가을시 한편 읽고

조용한 기타음악 한곡 들어도 좋을것 같다,

"나르시스 예페소(Narciso Yepes) 의 기타 연주,

영화 "금지된 장난"(1952, Jeux Interdits) 중 "로망스",,

또는,

나르시스 예페소 연주로 타레가(Francisco de Asis Ta'rrega y Eixea)의

"알함브라궁전의 추억" 도 좋을것 같다,

한국의 떠오르는기타의 샛별, 1985년 인천출생,

빈국립음대를 졸업한 박규희의 기타 연주도 너무나 아름답다,

2018, 10, 4, 촬영,

▶ 상록수 초원의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