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라센트의 여름
마치 숲속의 공원같은 래미안 라센트 아파트 단지,
이곳 저곳에 붉은 백일홍 가지마다 꽃등불 달고
여름날 오후 달궈진 햇빛은 열기를 내뿜는다,
왕자같이 놀라운 수풀이 우거진 연못가 애기 분수
재잘 거리며 오뚜기 처럼 얼굴 쫑긋 쫑긋 내밀고
무엇이라 도란도란 거리며 춤을 추는 졸리운 오후,
흰 파라솔 시원한 그늘 드리운 안락한 벤치에
한 주민이 앉아 마음속 푸른 동해 바다를 꿈꾸며
백일홍 편지,, 시 를 읽는다,
백일홍 편지
- 이해인 -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모든 만남은 생각보다 짧다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 부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
지금부터
백 일만 산다고 생각하면
삶이 조금은
지혜로워지지 않을까?
처음 보아도
낯설지 않은 고향친구처럼
편하게 다가오는 백일홍
날마다 무지갯빛 편지를
족두리에 얹어
나에게 배달하네
살아 있는 동안은
많이 웃고
행복해지라는 말도
늘 잊지 않으면서
2017, 8, 5, 촬영,
관리동 앞의 백일홍과 분수
단지내 작은 개울을 건너는 메디슨카운티의 다리도 보이고
우거진 수풀가 연못, 애기 분수는 촐랑 거리며 오뚜기 처럼 머리를 내밀고
하얀 광목천막 그늘 아래 한 주민이 벤치에 앉아 바다를 꿈꾸며 시를 읊고 있다,
위 에서 내려다본 분수쉼터 전경
비
- 이병기 -
짐을 매어놓고 떠나려 하시는 이날
어둔 새벽부터 시름없이 내리는 비
내일도 내리소서 연일두고 오소서
부디 머나먼 길 떠나지 마시오라
날이 저물도록 시름없이 내리는 비
저으기 말리는 정은 나보다도 더하오
잡았던 그 소매를 뿌리치고 떠나신다
갑자기 꿈을 개니 반가운 빗소리라
매어둔 짐을 보고는 눈을 도로 감으오,
가람 이병기의 시 "비"는 내가 고 1때쯤 이계룡 국어선생님으로부터 배웠던 지금도 기억이 또렸한 시다,
물론 그무렵 이시를 외운것은 말할것도 없고 지금도 비가 내리는 여름이면 가끔씩 그 학창시절을 떠 올린다,
비가 내리면 혹시 님이 떠나지 않을것 같은 간절한 기대감으로 뒤척이다 깜박 잠이들어 꿈속에서 비가 내리는
반가운 꿈을 꾸고 불현듯 깨어보니 정말로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님의 짐은 아직 그대로 있어 안심이 된다는,,
지난여름의 왈츠 / 아다모
Valse D'ete / Salvatore Adamo
여름이 떠나가려 간밤부터 여름비가 하염없이 창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여름은 치열하게 무더웠던 만큼 화려하고 위대 했다,
아름다운 백사장에 뿌려진 수많은 추억들은 밀려오는 파도에 지워지고
이제 머지 않아 가을,,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이는 계절이 올것이다,
"지난 여름의 왈츠",, Valse D'ete,
문득 "살바토레 아다모"(Salvatore Adamo)의 옛 노래를 떠올려 본다,
한국에서는 최양숙이 번안하여 노래 불렀다,
달빛이 은은한 바닷가
지난 해 여름의 그 추억
모래 위를 거닐며 속삭인
그 사랑을 그이는 잊었을까,
조약돌 주우며 거닐던
지난해 여름의 그 추억
아름다운 꿈만을
내 가슴에 새기고
그이는 가 버렸네
모래 발자국
너는 내마음 알까
수평선 저 멀리
사라지는 꿈,
달빛이 은은한 비닷가
지난해 여름의 그 추억
모래 위를 거닐며 속삭인
그 사랑을 그이는 잊었을까,
살바토레 아다모는,,~
1943년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코미소 출생. 이탈리아와 벨기에의 작곡가이자 발라드 가수.
1962년 벨기에에서 19살의 나이로 "쌍 뚜아 마미(Sans Toi Mamie)"를 발표하여 전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이듬해에<블루진과 가죽 잠바>와 <눈이 내리네>로 큰 인기를 모았다.
아다모는 종래의 샹송에서 강조되어 온 문학성 대신 음악성 특히 선율에 중점을 둬 인기를 얻었는데
그의 레코드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수천만 장이 팔렸고 남미와 동남아 에서도
경이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그의 노래 속에는 알수 없는 그리움과 향수가 담겨져 있고 따스한 인간미와 인간에 대한 그리움이 있기
때문에 프랑스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세계 각국의 많은 사람들도 그의 노래에 심취 매료되고 있다,
한국 에서는 1980년 동양방송 고별방송에서 한국어로 <눈이 내리네>(Tombe la Neige 똥브 라 네이쥬)를
불러 진한 감동을 주었었는데 나이 지긋한 올드 팝송팬 이라면 지금도 그때의 추억을 기억할것이다,
빗속에서 울고 있는 푸른 눈동자의 아가씨 / 올리비아 뉴튼 존
Blue eyes crying in the rain / Olivia newton john
여름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여름이면,
내가 젊은시절 즐겨 들었고 지금도 가끔식 듣는 올드팝 중에
"올리비아 뉴튼 존" 의 <빗속에서 울고 있는 푸른 눈동자의 아가씨>
라는 노래가 있다,
Olivia newton john - <Blue eyes crying in the rain>
빗속에서 울고 있는 푸른 눈동자를 봅니다,
우리는 작별 인사를 나누지만
나는 우리가 다시는 만나지 못할꺼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사랑은 꺼지지 않는 모닥불 같은것,
사랑은 오직 추억으로만 남아 되살아 옵니다,
아마도
언제까지나 빗속에서 울고 있던 그녀를 잊지 못하고 생각 할껍니다,
머지않아
머리빛이 은빛으로 바뀌고
헛된 사랑으로 점철된 내 인생은 허무만이 남겠죠,
나는 수많은 밤하늘에 별들을 우러러보며
빗속에서 울고 있던 푸른 눈동자를 다시 봅니다
언젠가 우리가
다시 만날날을 기다리며
......
빗속에서 울고 있는 푸른눈동자를 봅니다,
지금은 없어 졌지만 수유리 <세일극장>에 들어가면 로비 벽면에 <올리비아 핫세> 대형 스틸사진이 걸려 있었다,
나는 <올리비아 핫세> 잘 생긴 미모의 사진을 보면서, 역시 같은 미모의 <올리비아 뉴튼존>을 떠올리곤 했었다,
<올리비아 핫세> 나 <올리비아 뉴튼존>이나 모두 내 젊은시절 처럼 이젠 흘러간 옛 추억의 스타들이 되었다,
올리비아 뉴튼 존(Olivia Newton John)은 1948, 9, 26,일(만 68세) 영국런던 캠브리지 출생의 가수겸 영화배우 이며
올리비아 핫세(Olivia Hussey)는 1951, 4, 17,일(만 66세) 아르헨티나 태생의 영화배우이다,
9월이 오면,,~~
이 여름비가 그치고 나면 곧 9월,,
가을이다,
60~70년대 "빌리 본"(Billy Vaughn) 악단의 연주
"컴 셉템버" (Come September),, "구월이 오면" 이라는
기타곡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죠지 윈스턴" 의 "가을" (George Winston, AUTUMN)
음반이 (주)성음에서 1986년 LP음반으로 발매 되면서
"죠지 윈스턴" 의 피아노 솔로로 가을 분위기를 만끽하곤 했었다,
그리고 또 하나 "게오르그 잠피르"(Gheorghe Zamfir)의
팬플륫연주 "외로운 양치기"(Einsamer Hirte) 는 유럽의 드넓은 가을목장
분위기를 음악으로 잘 표현해준 연주곡 이었다,
9월,, 가을이 오면,,
오랫만에 여름내 잠들어 있던 먼지 낀 음반을 한장한장 꺼내 귀 기울여 들어보고 싶다,
래미안 라센트 아파트에서 바라본 구름 좋은날 내부순환도로 풍경 / 2017, 8, 3, 촬영,
2017, 8, 11촬영,
래미안 라센트에서 바라본 아침 노을 / 2017, 8, 6,
내부순환도로의 석양, 2017,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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