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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가족 -2
~ 언제부터 학이 이 마을을 찾아오기 시작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쨋든 올해 여든인 이장 영감이 아직 나기 전부터라 했다,
또 그의 아버지가 나기도 전부터라 했다, 씨 뿌리기 시작할 바로 전에
학은 꼭 찾이오곤 하였었다,
그리고는 정해두고 마을 한가온데 서 있는 노송위에 집을 틀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노송을 학나무라 불렀다, 학이 돌아온 날은 학마을의
가장 큰 잔칫날이었다, 학나무 밑에선 호기롭게 떡을 쳤다,
서당에는 어른들이 모여앉아 술상을 앞에 놓고 길고 느린 노래를 흥얼흥얼
하였다, 그러나 가장 즐겁기는 젊은이들 이었다, 이 마을 젊은이들이 마음놓고
술을 마실수 있는 날은 이날뿐 이었다, 그외에는 혼인잔치 에서까지도
젊은이들은 술을 마셔서는 아니된다는 것이 이 학마을의 율법 이었다,~
위 글은 이범선의 단편소설 <학마을 사람들>의 일부 이다,
학과 백로는 물론 판이하게 다른 조류 이지만 오늘 서울근교 야산에서
이른새벽 07시 부터 정오 무렵까지 백로를 촬영 하면서 이범선의 단편
<학마을 사람들>을 떠 올렸다,
싱그러운 5월의 숲속에 간이의자를 갖다놓고 거기에 앉아 서늘한 훈풍을 맞으며
온갖 새들의 노래를 들으며 백로가 우아한 날개짖을 하며 날아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매우 행복한 순간이다, 언제 어느방향에서 백로가 불쑥 날아올지 알수
없음으로 조금도 한눈을 팔거나 방심은 절대금물,, 늘 긴장된 기다림의 시간이다,
2017, 5, 18,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