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두루미의비상
김종해 시인은 <어머니와 설날> 이라는 시에서,
우리의 설날은 어머니가 빚어주셨다,
밤새도록 자지 않고
눈 오는 소리를 흰 떡으로 빚으시는
어머니 곁에서
나는 애기까치가 되어 날아 올랐다,
빨간 화롯불 가에서
내 꿈은 달아오르고
밖에는 그 해의 가장 아름다운 눈이 내렸다,
그렇다, 김종해 시인의 시처럼 설날이 오면 맨먼저 생각나는것은 어렸을때
어머니가 설 음식을 장만하며 부지런히 종종 걸음으로 부억과 장독대를
드나 드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내가 어렸을때 설날 무렵엔 웬 눈이 그리도 많이 내리고 날이 추었던지,,
초가집 추녀마다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리고 온산이 하얗게 눈이 덮였었다,
나는 바지랑대를 들고 추녀의 고드름을 털기도 했고 눈 내린 앞산에 올라
산토끼 발자욱을 따라 온산을 헤집고 토끼몰이를 하기도 했었다,
병신년 새해 둘째날,
날씨는 별로 좋지 않았지만 철원으로 두루미를 보러 갔다,
드넓은 철원평야는 눈도 없이 칙칙하고 날씨도 별로 춥지 않아 황량한 느낌 이었다,
500mm 망원렌즈를 장착하고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 벌판에서 이따금씩 날아 오르는
재두루미 모습을 몇컷 담았다,
2016, 1, 2, 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