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해넘이
이효석은 "낙엽을 태우면서" 라는 수필에서,,
~ 벚나무 아래에 긁어 모은 낙엽의 산더미를 모으고 불을 붙이면 속의 것부터
푸슥푸슥 타기 시작해서 가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바람이나 없는 날이면
그 연기가 얕게 드리워서 어느덧 뜰안에 가득히 자욱해 진다,
낙엽 타는 냄새같이 좋은것이 있을까,
갓 볶아낸 커피의 냄새가 난다, 잘익은 개암 냄새가 난다,
갈퀴를 손에 들고는 어느때 까지든지 연기속에 우뚝서서 타서 흩어지는
낙엽의 산더미를 바라보며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있노라면
별인간 맹렬한 생활의 의욕을 느끼게 된다,
연기는 몸에 배서 어느 곁엔지 옷자락과 손등 에서도 냄새가 나게 된다,~
가을이 깊어가는 이맘때쯤 생각나는 수필이다.
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면서"를 생각하며 인천대교로 지는 해넘이를 보러
동춘터널로 차를 달렸다,
방금 세수한 어린아이 뽀얀얼굴 같던 해맑은 하늘에 구름이 모여 들더니
일몰시간 쯤에는 제법구름이 성글게 덮혔다,
그러나 인천대교 바로위 해상 검스레하던 구름이 사위면서 빼꼼히 하늘이 열려
상기된 처녀얼굴 같이 볼그스레한 해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인천대고 아래로 사라젖다,
동춘터널위 데크전망대 에서 인천대교 일몰촬영 최적기 ; 9월 18 ~19일
렌즈 ; 200mm 니콘 망원렌즈
2015, 9, 18, 촬영,
가족대표, 풀향기, 학산님 함께 해넘이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