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할미꽃 -2
4월은 잔인한 달,,이라 TS,엘리엇은 말했던가,,
죽음의 땅에서 봄의 생명력에 떠밀려 세상밖으로 나와야 하는
생명체들의 운명이 잔인할수 있지만 그 또한 숙명 아니던가,,
4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읽는 4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을 읽었던 20살 시절 4월을 생각했다,
세상은 온통 핑크빛 환희 그 자체였고 두려움과 절망 같은것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때 부터 마음 한켠에 알수없는 우수가 싹트기 시작했고
니히체, 사르트르, 쇼펜하우워, 럿셀, 그들의 책이 내 책꽃이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그무렵 4월은 환희와 허무가 공존하는 알수없는 계절로 변해가고 있었다,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운치분교장 건너편 동강 깍아지른 바위절벽에 핀
동강할미꽃을 보고 왔다.
동강 할미꽃은 할머니의 옛모습과 달리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아쉬움이 있다면 좀 시기가 늦어 꽃이 너무 활짝피어 있다는 점이다,
조금 덜 핀듯한 꽃봉오리 상태 였으면 더욱 좋왔을텐데,,
2015, 3, 30,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