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 - 6
이른봄 얼음이 채 녹지않은 산골자기를 오르락 거리며
풀 덤불속에 숨죽여 숨어있는 노루귀를 만나는 기쁨은
봄에만 맛볼수있는 호사스런 사치다,
어찌 그리 꽃이 작고 연약한지, 바람만 살짝 불어도
날아갈듯, 갓 태어난 어린 새끼사슴 처럼 유약해 보인다,
수리산에서 가녀리고 예쁜 노루귀 가족을 만났다,
중국 당나라 현종이 사랑한 양귀비는 "얼굴을 한번 들어 웃으면
백가지 교태가 생긴다" 고 "백거이" 의 "장한가" 에 기록하고 있는데
양귀비의 미모가 노루귀 만큼 예뻣는지 궁금한 일이다,
또 궁궐의 분바른 여자들이 맨얼굴의 양귀비 앞에서는
얼굴빛이 없었다 하여 "부끄러워 볼낯이 없다" 는 뜻을지닌
"무색(無色)하다" 라는 말의 어원이 여기서 나왔다 하니
양귀비의 미모를 짐작 할만하다,
2015, 3, 16,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