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의겨울
"빛으로 마음으로" 사진 카페 회원 25명이 이른새벽 두물머리에 모였다,
먼저 두물머리 고가 차도 아래 주차장에 주차하고 떡국과 오뎅으로 속을 데웠다,
자욱한 안개와 구름까지 끼어 좀처럼 하늘이 열릴것 같지 않은 예감이다,
이리저리 산책을 하며 틀렸다 생각하며 포기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바로 그때 였다, 구름사이로 거짖말처럼 구름을 비집고 거칠게 바른
여인의 입술 연지같은 붉은 빛의 태양이 빼곰히 얼굴을 내밀었다,
해 떠오른 산을 배경으로 촬영 하기엔 너무 단순하고 허전하여 쏜살같이
뒷걸음질 뛰어가 몇몇 카페회원들 촬영모습을 배경으로 산위로 솟아오른
일출을 담았다, 그래도 일출은 일출이다,
오늘 두물머리에서 이제 떠날 채비를 서두르는 무장해제된 겨울의 그림자를 보았다,
지난 겨울이 불만 스럽지는 않았으나 문득 "존스타인백" 의 "불만의 겨울" 이 떠올랐다,
"불만의 겨울" 은 몰락한 가문의 후손이자 평범한 가장인 한 남성이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당한 성 금요일 과 미국 독립기념일 사이에 이르는 기간동안 격는 도덕적 갈등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빛으로 마음으로" 사진카페 회원들과 함께한 1월의 마지막 일요일 오전,,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였다,
조락을 거듭하던 겨울은 이미 막차를 타고 떠나고 있는듯 보였다,
2015, 1, 25, 촬영,
족자섬
18세기 화가 겸재 "정선" 은 "경교명승첩" 이란 화첩을 남겼는데 여기에 "독백탄" 이라 제목을 붙인
양수리 두물머리 풍경이 들어 있는데 민물 가마우찌가 살고있는 이 작은섬을 "족자섬" 이라 불렀다.
슈베르트 의 연가곡 "겨울나그네" 에 어울리는 을씨년 스런 나목의풍경
지난 여름 그 찬란히 아름답던 연들은 무었이 되어 어디서 다시 만나랴,,
양수리 두물머리 촬영을 마치고 기념촬영(이 사진은 "빛으로 마음으로" 카페에 실린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