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할미꽃을 볼때마다 어릴때 자랐던 뒷동산을 추억한다.
고향 뒷동산에도 지금쯤 할미꽃,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었겠지.
홍릉수목원에서 등굽은 할미꽃을 보며 지금은 세상에 계시지 않은
인자하신 할머니를 추억한다.
여기에 "이경' 시인의 "어머니" 시 한편 적어본다.
어머니 몸에선
언제나 생선 비린내가 났다.
등록금 봉투에서도 났다.
포마드 향내를 풍기는 선생님 책상위에
어머니의 눅눅한 돈이든 봉투를 올려놓고
얼굴이 빨개저서 돌아왔다.
밤늦게 녹초가된 어머니 곁에 누우면
살아서 튀어 오르는 싱싱한 갯비린내가
우리 육남매
홑이불이 되어 덮혔다.
2014, 4, 6, 홍릉수목원에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