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매
봄이 화려하고 아름다운것은 홍매가 있어서가 아닐까?
송이송이 진분홍 환희의 찬란한 불꽃으로 태어난 홍매,
어린아이 몸에 돋아난 홍역의 열꽃처럼, 처녀 얼굴에 꽃핀 여드름처럼,
홍매 곁에서 한참을 서성대니 온몸이다 진분홍으로 염색된 느낌,
마침,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에선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가
매일 매진사례, 절찬리에 공연중(2014,3,2,~3,30,)이다.
아버지역에 신구,어머니 홍매역에 손숙이 출연한다.
이봄 국립극장에 가서 마로니에 벤치에 앉아 소슬한 봄바람도
쏘이며 연극한편 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삼성동 봉은사에서 <홍매>와 함께한 일요일은 온통 진분홍빛 이였다.
여기에 매화를 극진히 사랑한 <퇴계 이황>의 <매화시첩> 에
실려있는 시한수 적어본다.
뜰앞에 매화나무 가지 가득 눈꽃피니
풍진의 세상살이 꿈마저 어지럽네
옥당에 홀로 앉아 봄밤의 달을 보며
기러기 슬퍼울제 생각마다 산란하네
2014, 3, 23,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