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련곡
~ 해맑은 가을호수 옥처럼 새파란데
연꽃 우거진 속에다 목란배를 매었네
물건너 님을 만나 연꽃 따서 던지고는
행여나 누가 봤을까 한나절 부끄러웠네 ~
<허난설헌>의 "채련곡" 입니다.
27세 꽃다운 나이로 요절한 조선의 대표적인 여류시인
초희(楚姬) 허난설헌(許蘭雪軒)은 뛰어난 문재는 물론,
외모도 준수했고 성품도 어질었다 합니다.
동지중추부사 엽(曄)의 딸 이시며 허균의 누이,
강릉 출신으로 시인 이달에게 시를 배워 천재적인 시제를 발휘하였고
그의 시풍은 애상적 시세계를 이루었고 그의 작품 일부를
동생 균이 명나라 시인 주지번 에게 주어
중국에서 <난설헌집>이 간행되었고
1711년 분다이야 에의해 일본에서도 간행 되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두자식을 잃었고 부부간의 불화, 고부간의 갈등 등,
그녀의 작품 대부분은 그녀의 유언에 따라 사후에 불태워 젖습니다.
허난설헌은 "내게는 세가지 한이있다" 라고 했습니다.
첫째는 여자로 태어난것이요.
둘째는 조선에 태어난 것이요.
셋째는 김성립의 아내가 된것이다,
조선의 유교적이고 봉건적인 숨막히는 사회 풍속에대한
허난설헌의 마음이 잘 담겨있는 말입니다.
곧 장마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듣고 서둘러 관곡지에 갔습니다.
연꽃은 지난번 갔을때보다는 제법많이 피어있었습니다.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결에 너울너울 미소짖고 있었습니다,
2013, 7, 1,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