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꼬리수리 돌 무덤에 앉다
팔당을 찾아와 겨울을 난 참수리가 보통은 2월말경 팔당을 떠나
제 고향인 몽골북부나 시베리아로 돌아감으로 이제 떠날날이 멀지
않았다, 그래서 떠나기 전 한번이라도 참수리를 더 보려 팔당으로 간다,
주로 팔당2리 성곽앞에서 참수리를 기다리다 오늘은 자리를 옮겨
불닭집 앞에서 참수리 사냥을 기다렸으니 운이 없어 참수리는
검단산에 근접, 먼 위치에서 날아가는 모습만 보았다,
대신 흰꼬리수리 아성조가 팔당대교 쪽에서 날아와 비교적 가까운
팔당호 돌무덤에 잠시 앉아있는데 까마귀 한마리가 날아와 옆에 앉아
시비를 걸자 흰꼬리수리는 귀찮다는듯 금새 자리를 떠 날아가버렸다,
까마귀 따위가 어디 하늘의 제왕 흰꼬리수리의 상대가 되겠는가,,
어쩌면 흰꼬리수리는 상대도 되지않는것이 까불고 있다고 헛웃음치며
젊잖은 체면에 싸울수도 없고,, 라고 생각하며 자리를 피한것인지도 모른다,
2025, 2, 13, 촬영,
쟁반같은 정월대보름달이 새벽하늘에 걸려있다,
안토닌 드보르자크 의 루살카 중
'달에게 바치는 노래'
Antonin Dvorak
Rusalka / Song to the moon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인간들의 간절한 소원을 달에게 비는
풍습이 있었던것으로 보인다, 1969, 7, 20, 미국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 과 '에드윈 올드린'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 표면의
고요의 바다에 첫발을 내딛었을때 인간들이 신성시하는 달에 인간이
첫발을 내딛어 달이 부정을 타 이제는 더이상 달에 소원을 비는 일이
무의미해젔다 탄식하는 이들도 있었다,
백과사전에서 '루살카' 를 검색해 보면 '루살카' 란 슬라브족 신화에서
호수를 떠도는 세례받지 못하고 죽은 아이나, 고의로든 실수로든
물에 빠저죽은 처녀의 혼, 이라 쓰여있고, 슬라브족에게는 지역마다
각각 다른 특성을 지닌 루살카들이 있었다, 라고 기술하고 있다,
체코의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Antonin Dvorak 1841~1904)는
이러한 설화를 바탕으로 3막 오페라 '루살카'(Rusalka) 를 작곡했다,
체코어 대본은 '카렐 야로미르 에르벤' 과 '보제나 네므코바'의 동화에
기초하여, 시인인 '야로슬라프 크라필'(1868~1950)에 의해 작성되었다,
오페라 '루살카'는 국내 공연무대에서 볼수있는 기회는 별로 없지만
오페라에 등장하는 유명한 아리아 '달에게 바치는 노래' 는 FM 음악
방송이나 공연무대에서 아리아만 부르는 경우가 많이 있어 들어보면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본 기억이 있으리라 생각 한다,
드보르작의 오페라 <루살카> 중
<달에게 바치는 노래> (Song to the moon)
물의 요정 루살카는 인간인 왕자를 사랑하여 마법의 힘으로 인간의 몸을
얻지만 끝내 버림을 받아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고 뒤늦게 루살카의 사랑을
갈구하는 왕자는 그 죄값으로 루살카의 품에서 목숨을 잃는다는 다분히
동화적인 내용을 담고있다,
인어공주 이야기 <루살카>는 <안토닌 드보르작>이 남긴 최고의 오페라로
체코 특유의 민속성을 띠고 있으며 작곡자 자신에게 내재된 감성을 표현하고
있다,
2025년 새해 정월대보름달은 당일 구름이 끼어 보지 못했고 대신 다음날
새벽 출사를 나와 새벽에 정월대보름달을 보았다,
(Renee Fleming) 감미로운 노래로 <달에게 바치는 노래>를 들어본다,
높고 깊은 하늘에서
달아, 너는 멀리 비추고,
넓은 세상
두루 돌며,
사람들 삶을
살펴 보는구나,
달아,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내 님이 있는 곳을
내게 말해 주렴,
그에게 말해 주렴, 은빛 달아,
내가 팔을 벌려
그를 포옹하고 있다고,
잠깐 동안 만이라도
그가 나를 꿈꾸었음을
그에게 일깨워 다오,
그를 멀리까지 비추어 주고
그에게 알려다오, 누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고,
만약 그의 인간 영혼이
참말로 나를 꿈꾸고 있다면
그 꿈속의 기억이
그를 일깨우기를
달빛아, 사라지지 말거라,
사라지지 마라!
195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인디애나에서 출생한 르네 플레밍은
1988년 29세때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전국경연대회에서 우승하여
소프라노로서 명성을 떨치기시작했다,
'달에게 바치는 노래' 아리아가 수록된 음반은 시중에 많이 출시되어있다,
'르네 플레밍' 말고도 '조안 서덜랜드'(Joan Sutherland) '안나 넵트레코'
(Anna Netrebko), '안젤라 게오르규'(Angela Gheorghiu)의 음반도 완성도
높은 명반이다,
우리나라 고전에도 '달에게 바치는 노래' 가 있다,
"악학궤범" 에 실려있는 백제때 지어진 작자 미상의 가요 "정읍사" 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귀야 머리곰 비추 고시라,"
장에 나가서 늦게 돌아오는 남편의 밤길을 달이 높히 솟아
멀리까지 환하게 비추어 남편의 안전귀가를 바라는 아낙네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가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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