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평야 두루미 날다 -2
철원평야 그 곳 어딘가에서 두루미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것 같아 어둠에 묻힌 이른새벽 중무장을 하고
철원평야로 차를 달렸다,
지난 며칠동안 강추위가 찾아왔던 탓인지 철원지방
영하 8도C가 그리 춥게 느껴지지 않는 날씨였다,
두루미가 있을만한 곳을 찾아 비무장지대 인접 철원평야
철원군 근남면 양지리, 동송읍 이길리, 철원읍 대마리 등,
논둑길을 이리저리 헤메며 눈에 불을 켜고 하루를 보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보수공사에서 기초 제단에
두루미 세 마리가 그려저 있는것이 발견된바 있다.
이는 곧 중세 유럽사회에서 두루미는 영혼의 여행을
인도하는 상서로운 새로 여겼던 것이다.
흔히 두루미는 천년, 거북이는 만년 이라 하여 십장생
(十長生) 중 하나로 여겼으며 장수의 상징으로 삼았다.
단테의 소설 "신곡" 에서 두루미는 지옥에서 욕정을 위해
음란한 춤을 춘다하여 벌을 받았지만, 우리 한국인들의 정서로는
두루미는 금슬좋은 부부애의 상징적인 새이기에 결혼 피로연이나
회갑, 칠순연때 둘러치는 병풍엔 반드시 두루미 한쌍이 사랑을
나누는 그림이 그려저 있다.
"학수고대"(鶴首苦待)란 말은 학의 목처럼 목을 길게 빼고
몹시 기다린다는 뜻이다. 노천명 시인은 "사슴" 이란 시에서
사슴을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 이라 노래 했는데 두루미도
목이 길으니 어쩜 슬픈 새 인지도 모르겠다.
2024, 1, 30,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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