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진객 고니
겨울의 진객 고니가 우아한 날개를 펴고 비행하는 모습을 보면
고교때 읽었던 이범선의 단편소설 '학마을사람들'이 생각나곤한다,
팔당에서 고니가 날개를 퍼득이며 나는모습을 보면서
천재,, 에고이스트,, 이상(李箱)의 '날개' 가 문득 떠 올랐다,
그는 1937년 4월 17일 도오꾜 제국대학교 부속병원에서
향년 28세로 폐병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그의 부인 변동림(卞東琳)은
1986년 문학사상 5월호에 다음과 같은 글을 실었다,
"나는 운명 했다고 의사가 선언할 때까지 식어가는 손을 잡고 있었다는
기억이 난다",
그리고 훗날 변동림(卞東琳)은 대한민국 추상화의 거장 김환기화백의
부인이되어 고니처럼 날아올라 새로운 이름 김향안으로 제2의 화려한
인생을 살다갔다, 실제로 김향안은 김환기화백의 예술에 깊숙히
관여했고 많은 영향을 미첬다,
2023, 11, 14, 촬영,
가을 노래 2
시: 이해인
하늘은 높아가고
마음은 깊어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여 오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있는
친구가 보고 싶고
죄없이 눈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보고 싶네
친구여,
너와 나의 사이에도
말보다 소리없이
강이 흐르게
이제는 우리
더욱 고독해져야겠구나
남은 시간 아껴쓰며
언젠가 떠날 채비를
서서히 해야겠구나
잎이 질 때마다
한웅큼의 시를 쏟아내는
나무여, 바람이여
영원을 향한 그리움이
어느새 감기 기운처럼 스며드는 가을
하늘은 높아가고
기도는 깊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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