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곡지 연꽃 -1
엄청난 물폭탄 세례를 준 장마가 물러가고 용광로처럼
펄펄 끓는 폭염의 여름이 시작 되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지구촌이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환경 파괴로 인한 지구촌 재앙이 이미 시작된것은 아닐까,
젊은 시절 '노스트라다무스' 의 대예언 "지구최후의 날" 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물론 '노스트라다무스' 의 예언은
빗나갔지만 그 책이 시사하는 바는 현재도 유효할지 모른다,
1998년 '마이클 베이' 감독영화 '아마겟돈'(Amageddon)이
떠 오르는 요즈음의 폭염이다,
연꽃은 장미처럼 요염하지 않고 백합처럼 향이 짙거나 멋스럽지
않으며 작약처럼 강렬하거나 화려하지도 않다,
연은 고운 한복을 잘 차려입은 중년의 양반집 규수처럼 정숙하고
단아하며 달 항아리처럼 과하지도 부족함도 없이 알맞게 여유로운
느낌의 꽃이다, 음식으로 비유한다면 기름진 갈비탕도 아니고
쫄깃한 면발의 냉면도 아니며, 방금 지은 흰 쌀밥에 무우국,
미나리무침등, 나물 한두가지, 소박한 차림의 밥상과 같은 꽃이다,
연꽃을 음악으로 표현한다면 '아르보 패르트' 의 "거울속의 거울"
(Spiegel im Spiegel)이나 쇼팽의 '녹턴'(Noctume)과 같은 느낌이다,
쇼팽은 총 21곡의 '녹턴' 을 작곡 했는데 조용하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들이다,
'아르보 패르트'(Arvo Part)는 1935년 에스토니아 출신으로
'거울속의 거울' 은 1978년 작곡 되었으며 매우 정적인 느낌의 곡으로
피아노, 바이올린 또는 비올라 혹은 첼로로도 연주 된다,
"거울속의 거울" 은 패르트가 자신의 조국 에스토니아를 떠나기전에
쓴 마지막 작품 이기도 하다, 이곡은 "틴티나불리"(Tintinnabuli)라
불리는 음악 양식으로 작곡된 곡으로 "울리다" 라는 뜻을 갖인 "Tinnitus" 는
라틴어에서 유래 하는데 라틴어로 "종" 이라는 의미이다,
2023, 7, 28,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