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딱따구리 -2
경기도 북부의 한 사찰 입구 큰 수목에 까막딱따구리가
육추중이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어둠 짙은 이른새벽 04시
집을 나섰다,
사찰 입구에서 사찰까지는 약 2km,,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1차선 외길로 시멘트 포장은 되어있었으나 매우 가파른 언덕길
이었다, 마주오는 차가 있으면 어찌 피하나 걱정하며 산길을
천천히 올라 다행히 빈 주차공간이 있어 주차를 하고 마당바위
시원한 폭포를 지나 100m정도 오솔길을 올라 까막딱따구리 육추
현장에 도착했다,
까막딱따구리는 나무 줄기에 구명을 내고 알을 부화중이었다,
암수가 교대로 알을 품으며 둥지를 지켰다, 사진가들은 암수가
교대하는 장면을 주 포인트로 교대 순간을 기다린다,
그러나 까막딱따구리는 간절한 진사님들의 염원을 외면하고
약 3시간에 한번꼴로 암수가 교대를 했다, 진사님들은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을 모진 바람과 시베리아 겨울 추위에 덜덜 떨었다,
어느덧 라일락의 5월인데 한 겨울처럼 바람이 차고 추운날씨였다,
까막딱따구리는 멸종위기의 조류로 천연기념물 제 242호로
딱따구리류 중에서는 대형의 조류로 크기는 46cm, 무게는 320g
정도이다, 이마에서 뒷머리로 이어지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온몸이
까맣기 때문에 '까막딱따구리' 라는 이름이 붙었다, 머리에 붉은 반점이
크고 진한 수컷이고 반점이 작고 옅은것이 암컷이다,
촬영 현장에는 두개의 커다란 현수막과 한개의 입간판이 까막딱따구리
둥지 나무앞을 가리고 걸려 있었다, 사진가들에게 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였다, 천연기념물인 까막딱따구리 보존과 생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빛의 발산을 피하고 소음이 나지않게 각별히 유의하면서 둥지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길 건너편 먼거리에서 촬영에 임했다,
2023, 4, 30,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