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안천 고니 날다 -5
아펠리온 이라는 기상현상으로 영하 17도C의 강력한 한파가
온다해서 며칠동안 출사가 쉽지않을것 같아 경안천으로 달려갔다
설날 연휴를 맞이하여 경안천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고 하늘에는 엷은 구름층도 있고 시뿌연 박무가 있어 날씨는
그리 좋지 않았다,
고니들은 오전에는 강심의 섬 건너편 멀리에 있다가 늦은 오후가
되어 몇마리씩 무리지어 섬을 넘어 가까히 날아왔다, 고니가 날개를
펴고 우아하게 나는 모습을 보노라면 가슴 뜨거운 희열을 느끼곤한다,
새해 정초가 되면 시중의 점집이나 역술가들을 찾아 금년 운세를
보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시류에 민감한 정치인들이 많이 역술가를
찾는다 알려저 있다, 사람은 어머니 배속에서 태어나는 순간 어떤
운세를 지니고 태어나는것일까,
동양권에서 운명을 예측하는 명리학은 중국의 도교수련가였던
서자평(徐子平)이라는 사람에 의해 그 이론체계가 정립되었으며
그 사람의 생년, 월, 일, 시를 간지로 환산해서 운명을 예측한다,
오늘날 명리학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의 교과서인 연해자평
(淵海子平)이 바로 서자평이 쓴 책이다,
운명론과 관련하여 토정 이지함 선생의 일화를 소개한다,
토정 이지함 선생이 정월초에 책을 보면서 미래를 점치고 있는데
곧 자기 앞에서 벼루가 깨질 자기 운세가 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벼루가 깨질일은 없었다,지붕이 무너지는것도 아닌데 이상하다
생각하고 있던 중 그때 어머니가 밖에서 부르셨다, 얼른 대답을
하지않고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그때 어머니가 문을 확 열고 이놈아
어미 말보다 벼루가가 더 중요하냐 하고 소리치더니 벼루를 마당으로
내 던저 벼루가 박살났다,,
운명은 인간의 것이지만 생명은 신의영역이다 라는 말이 있다,
운명을 비껴가거나 탓하기전에 열심히 즐겁고 치열하게 살면 되는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 의 마지막 장편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에서
정신적인 지주로 등장하는 조시마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대지에 입맞추고 끊임없는 열정으로 사랑하라, 환희의 눈물로 대지를
적시고 그 눈물을 사랑하라, 또 그 환희를 부끄러워말고 그것을 귀중히
여기도록 하라, 그것은 소수의 선택된 자들에게만 주어지는 신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2023, 1, 23,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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