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두루미 첫 출사
철원평야에 겨울의 진객 재두루미가 왔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듣고 이른새벽 철원으로 차를 달렸다,
동두천을 지나 전곡에 이르자 이곳은 일찌감치 겨울이
찾아와 있었다, 개울가 갈대는 하얗게 백발을 휘날리고
있었고 산들은 어느새 어두컴컴한 진한 무채색이다,
내가 가을의 꽁무니를 잡으려 붉은 단풍을 쫏는 사이
철원에는 어느새 겨울의 그림자가 무겁게 드리워 있었다,
양지리 철새조망콘테이너는 홍수를 대비해 제방을 높이는
제방 증축공사중으로 모두 철수하고 그 자리에는 중장비들이
물이 차오를 경우를 대비해 호안블럭공사를 하고 있었다,
철새조망콘테이너가 있던 자리에 삼각대를 세우고 망원렌즈를
장착하고 두루미를 기다렸다, 기다린지 오래지 않아 재두루미는
금새 시야에 포착되었다, 재두루미들은 무리지어 둥글게 원을
그리며 우아하고 멋진 비행을 보여 주었다,
2022, 11, 5, 촬영,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