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꼬리 어린 유조의 생과 사
수원의 한 농장 플라다나스 높은 나무가지에 꾀꼬리가
둥지를 틀고 육추중이라는 소식을 전해 들은지 한 일주일
되었는데 그동안 장마비도 내리고 이런저런일로 미루다
청포도 주저리 주저리 익어간다는 7월 첫날 다녀왔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하고 망원렌즈를 통해 본 첫 화면은
충격적인 비극의 현장이었다, 간밤 세찬 비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꾀꼬리 어린 유조 한 생명이 죽어 둥지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축 늘어저있는 안타까운 모습이 관측되었다,
꾀꼬리라는 이름의 운명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 하늘 한번
날아보지 못하고 세찬 비바람에 생명을 다한것이다, 이렇게
운명적으로 한 생명은 자연의 순환에 순응하였다,
당초 둥지에는 유조 4마리가 있었다 하는데 이날 두마리만
렌즈로 관측되었다, 어미는 먹이를 사냥해 날아와 둥지부근을
날며 둥지에 쉽게 날아들지 않고 끊임없이 특유의 음성으로
이제 어른스럽게 자란 유조를 밖으로 불러내고 있었다,
2022, 7, 1,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