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그믐달
섣달그믐 새벽 여명이 붉으스레 터 오르고
동편 아파트 하늘에 눈섭같은 섣달그믐달이 걸려있다,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 거실에서 바라본 섣달그믐
새벽풍경이다,
섣달그믐 ~, 음력으로는 한해의 마지막날이
섣달그믐날 이다,
내 어린 시절 어머니는 섣달그믐이면 장에가셔서
복조리를 사 오곤 하셨다,
송찬호 시인의 '사평역에서' 라는 시에서,,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속에 던저 주었다.~~
한해가 저무는 섣달 그믐이 오면 일본작가
'쿠리 료헤이'((栗良平)의 단편 '우동 한그릇' 이 떠오르곤 한다,
일본에서는 섣달그믐날이 되면 가족이 함께 모여
소바우동을 먹는 전통적인 풍습이 있다,
1987년 발표된 이 단편소설은 발표 다음해 FM도쿄의
송년프로그램에서 낭독되면서 전일본을 감동의 도가니에 빠뜨렸고,
일본국회에서 한 국회의원이 이 이야기를 읽어 국회를
눈물바다로 만든 유명한 이야기 이기도 하다,
2022, 1, 30,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