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원 연꽃
연의 계절을 맞이하여 세미원으로 연꽃출사를 다녀왔다,
우아하고 탐스런 연들이 다소곳이 빙그레 미소짖고 있었다,
연꽃을 노래한 시로 "허난설헌" 의 <채련곡>이 유명하다,
가을 맑고 긴 호수에 벽옥 같은 물결에
연꽃 피는 깊은 곳에 난초 배를 매놓고서
당신 보고 물 건너서 연꽃을 던젔는데
혹시 남이 봤을까봐 반나절이 부끄럽네
허난설헌은 1563년 (명종 18)강릉 초당리에서 허엽의 딸로 태어났다,
허엽은 청렴결백한 대학자였으며 벼슬이 대사헌까지 올랐다,
아버지 허엽은 서경덕 밑에서 수학하여 집안에 도교에 관한
서적들이 많아 허난설헌은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고
풍부한 문학적 상상력을 키워왔다,
허난설헌의 오빠는 허봉 이었고 막내동생이 허균 이었다,
허봉은 동생들의 문학적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동생들을
이달 에게 학문과 시를 배울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그러나 허난설헌의 불행은 결혼과 함께 시작 되었다,
16살 무렵 명문가 집안, 안동김씨 문중 김성립과 결혼 했지만
그릇이 작은 김성립과 허난설헌은 잘 어울리지 않았으며
집안 분위기가 너무나 폐쇠적 이었다,
허난설헌이 마음둘곳은 오직 책 읽기와 글 쓰기 뿐이었다,
27살 어느날 허난설헌은 "오늘 연꽃이 서리를 맞아 붉어 젖으니
내가 죽을 날이다, 내가 지은 시들은 모두 불태워 버리고 나처럼
시를 짓다 불행해지는 여인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도록 하라" 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
2021, 7, 19,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