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과 여인 -2
피천득은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라고 5월을 찬양했지만
이제 기후 환경 변화로 4월이 5월보다 더 아름다운 달이다,
김춘수 시인은 "꽃" 이란 제목의 시 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라고 노래 했다, 튤립이라는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오드리 모델님과 서울숲을 이리저리 다니며
튤립과 어우러진 풍경을 담았다,
동백이 가장 눈부신 순간에 스스로 목을 꺽는
가혹한 확신주의자 같은 꽃이라면,
튤립은 갓 오븐에서 구어낸 크로와상 처럼
정제되고 세련된 조화같은 꽃이다,
서울숲 튤립이 피어있는곳은 어김없이 출입금지 줄이 처있고
감시원들이 요소요소에서 거리두기및 마스크 착용을
지켜보고있어 튤립꽃밭에서 모델촬영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할수없이 튤립이 없는 인적이 뜸한 한적한 곳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어렵게 사진모델 오드리님을 몇컷 촬영했다,
2021, 4, 20, 촬영,
나는 이 장면을 촬영 하면서
섬광처럼 머리속을 잠시 스처가는 장면이 있었다,
마거릿 미첼 원작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역의 '비비안니'를 떠 올렸다,
이제 모두가 바람과함께 사라저갔다,
레드 버틀러역의 '클라크 케이블'도
달콤한 음악을 담당했던 맥스 스타이너 도
모두 다,,